서울시는 오는 5월 10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4시간 동안 서울역 고가 시민 개방행사를 연다고 27일 밝혔다. 시가 서울역 고가를 개방한 것은 지난 10월에 이어 두 번째다.
시가 서울역 고가 개방에 나선 것은 시가 추진 중인 서울역 고가 공원화 사업에 대한 시민들의 지지 확보를 위해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해 미국 뉴욕의 하이라인파크를 시찰한 후 올해 1월 서울역 고가와 서울역 인근을 통합 재생하고 보행로를 연결해 지역 경제를 부활시키겠다는 이른바 ‘서울역 7017 프로젝트’를 발표했지만, 교통 혼잡과 상권 침체를 우려한 주민·상인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박 시장이 직접 현장에 찾아가 주민의 목소리를 듣는 ‘현장 시장실’을 운영한 데 이어, 이번 개방을 통해 시민들에게 서울역 고가 공원화가 가져올 장점들을 부각하고자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시는 이번 행사에서 시민들이 고가도로 위에서 자유롭게 봄소풍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먼저 고가 상부 400m 구간을 인조잔디밭으로 조성하고, 다양한 식음료를 판매한다. 시민들이 인공으로 조성한 잔디 위에서 거리예술·버스킹 공연을 보면서 미리 싸온 도시락을 자유롭게 먹을 수 있게 하고, 노천카페도 운영해 ‘피크닉’을 온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하겠다는 것이다. 또 1일 서울역 고가 공원화 사업을 위한 국제현상공모가 발표되는 만큼 개방 행사 때 시민들이 당선작들을 직접 볼 수 있게 전시도 마련할 계획이며, 17개 코스의 ‘사람길’을 미리 답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할 방침이다. @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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