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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만 화소 이상의 고화질 디지털카메라가 쏟아지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연초만 해도 800만 화소급 디지털 카메라는 준(準)전문가급 이상의 기종에서 주로 사용됐으나 최근에는 고화소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800만 화소급 휴대용 디카 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막되고 있다. 디카업계는 올 하반기에만 800만 화소급 모델이 10종 가까이 출시된 데 이어 앞으로 쏟아질 신제품들은 대부분 800만 화소 이상을 기본으로 채택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후지필름이 지난 달 25일 발표한 ‘파인픽스 E-900’은 휴대용 디카로는 최고 화소인 900만 화소를 갖췄다. 올림푸스도 지난 6월 800만 화소급 ‘뮤-800’을 선보였으며, 10월에는 830만 화소의 ‘SP-350’을 내놓고 고화소 휴대용 디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소니가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강조하며 만든 신제품 ‘사이버샷 N-1’도 830만 화소에 달한다. 니콘이 10월 출시한 ‘쿨픽스 P-1’도 800만 화소급의 슬림형 디카다. 휴대용 디카 시장에서도 고화소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저장 매체인 메모리 카드의 용량도 올 초만해도 512MB 제품이 주종을 이뤘지만 하반기 들어서는 1GB 이상으로 급격하게 확대되는 등 주변기기 시장도 고화소 추세를 따라가고 있다. 하지만 휴대용 디카의 화소수가 빠르게 늘어나는 것은 디카의 기술 진보의 한계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기계적인 측면에서 자동 초점조절시간을 단축하거나 렌즈밝기를 높이는 데 한계에 느낀 디카 업체에서 신제품을 출시하기 위해 화소수를 높인다는 얘기다. 사진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큰 크기의 사진인화나 그래픽 작업의 필요성이 떨어지는 휴대용 디카에서는 아주 높은 화소가 필요치 않다”며 “소비자들이 디카의 성능과 화소수를 동일시 하는 경향이 많아 디카 업체로서는 화소수를 필요 이상으로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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