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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16일 싱가포르에서 개막된 아시아 최대 정보통신 전시회 '커뮤닉아시아 2009'에서는 LG전자가 내세운 차세대 스마트폰 'GM730'이 단연 주목을 받았다. LG전자가 자랑하는 입체 사용자환경(UI)인 'S클래스 UI'를 처음 적용한 이 스마트폰은 11.9㎜라는 세계에서 가장 얇은 두께에도 불구하고 매끄럽게 '손안의 PC 기능'을 선보여 200명이 넘는 취재진의 호평을 받았다. 현장에서 GM730을 직접 경험한 애널리스트들은 "스마트폰 시장이 비약할 수 있는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모든 것이 융합하는 시대다. 휴대폰 단말기 하나로 통신은 물론 카메라ㆍ컴퓨터 등 정보기술(IT) 전반의 기능을 다 할 수 있다. 서비스도 단말도 기술도 하나로 모든 것을 구현하고 모든 콘텐츠가 하나로 결합하는 시기다. 이성호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디지털 융합기술로 네트워크ㆍ단말기ㆍ콘텐츠가 수평적으로 융합하고 있다"며 "네트워크는 인터넷(IP) 기반의 디지털 방식으로 수렴되고 단말기는 컴퓨팅-통신-디스플레이 기능을 상호 융합하고 콘텐츠는 웹 기반의 디지털 파일로 표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리한 휴대폰, 스마트폰=최첨단 IT가 휴대폰에 통합되고 있다. 스마트폰은 무선통화 기능에 카메라, 오디오(MP3), 은행(금융카드), TV(DMB폰), 컴퓨터(스마트폰ㆍPDA폰) 기능이 합쳐진 '손안의 PC' 기능을 갖추면서 컨버전스의 대표주자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처럼 앱스토어(휴대폰용 소프트웨어를 거래하는 온라인 장터)라는 든든한 콘텐츠까지 갖추게 되면 휴대폰 기능을 소비자가 자유롭게 원하는 대로 무한대로 만들어나갈 수 있다. 삼성전자는 구글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스마트폰 '갤럭시', '옴니아프로 B7610', '옴니아프로 B7320' 등 다양한 스마트폰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위해 윈도 모바일, 안드로이드, 심비안 등 모든 운영체제를 지원하는 풀 라인업을 구축할 방침이다. 심비안, 윈도 모바일, 안드로이드는 애플과 림을 제외하면 사실상 스마트폰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운영체제로 삼성전자가 글로벌 톱5 휴대폰 업체 중 유일하게 모든 스마트폰 OS를 탑재한 단말기를 제조할 수 있는 업체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LG전자는 'GM730'을 출시하면서 휴대폰 강자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GM730은 'S 클래스 UI'를 적용했다. 기존 제품들이 시작 메뉴부터 e메일 ID와 패스워드 입력까지 8회 이상의 클릭을 거쳐야 했던 데서 바탕화면에 설정 메뉴를 모은 아이콘을 배치, 4회로 줄였다. 안승권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은 "GM730은 스마트폰을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면서 "3년 이내에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점유율 10%선을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력을 통해 오는 2011년까지 20여종의 윈도 모바일 기반의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시장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ㆍ데이터퀘스트 등은 세계 휴대폰 가운데 스마트폰 보급이 지난 2008년 4.7% 수준인 6,000만대에서 2012년에는 31.5%인 5억7,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연 평균 34%의 엄청난 성장률이다. ◇TVㆍ휴대폰ㆍPC를 동시에 사용하는 3스크린=3스크린 서비스는 TVㆍPCㆍ휴대폰 등의 다양한 단말기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콘텐츠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다. 3스크린 서비스는 미국 이동통신사업자인 AT&T가 최초로 실시한 것으로 하나의 콘텐츠를 IPTVㆍ위성TVㆍTVㆍPCㆍ휴대폰 등 다양한 유무선 플랫폼을 통해 제공하는 멀티 유징(Multi Using) 비즈니스다. 미국의 애플은 영화ㆍ음악ㆍ게임ㆍ도서 등의 다양한 콘텐츠를 자사 포털사이트인 아이튠즈(iTunes)를 플랫폼으로 삼아 PC와 휴대폰ㆍTV 등에 유통하는 모델로 3-Screen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기존 이동통신 서비스에 SK브로드밴드의 초고속 인터넷과 IPTV 서비스를 접목시켜 3스크린 서비스 인프라를 갖출 것으로 보인다. 차세대 유무선 네트워크 기술을 강화하고 다양한 네트워크 간의 끊임없는 3스크린 연동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 이와 함께 콘텐츠 확보와 활성화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에 따라 콘텐츠 오픈마켓플레이스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SK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사용자와 콘텐츠 협력사 참여를 확대해 개방형 3스크린 시스템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네이트·싸이월드 등 SK그룹에서 보유한 콘텐츠를 활용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5대 미래 성장과제 중 하나로 집중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KT는 4스크린 서비스를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KT는 4스크린으로 PC(쿡인터넷), TV(쿡TV), 모바일(SHOW), 차세대 인터넷전화(SoIP) 채널을 묶어 고객들에게 동일한 서비스와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유럽에서 휴대폰이나 PC에서 영화ㆍTV 드라마 등을 내려 받아 볼 수 있는 '무비 스토어(www.samsungmovies.com)' 서비스를 시작했다. 무비 스토어에서 비디오 콘텐츠를 받아 PC로 보거나 휴대폰으로 전송해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3스크린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홈 멀티미디어 스테이션'을 TV와 연결, 휴대폰과 PC 등에 내려받아 보는 3스크린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윤화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미래융합전력연구실 주임연구원은 "충분한 소프트웨어와 콘텐츠를 확보해야만 3스크린 서비스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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