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기업의 근로자가 국내기업 근로자보다 연간 1,800만원어치 가량 더 많은 생산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외투기업이 고용증대보다는 자동화 등 설비투자 확대에 많은 공을 들여 국내기업보다 생산효율성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산업자원부가 24일 발표한 ‘2004년 외국인투자기업 경영실태 조사ㆍ분석결과’에 따르면 외투기업의 1인당 노동생산성은 8,900만원으로 국내기업의 7,100만원보다 25% 이상 높았다. 산자부는 이에 대해 외투기업이 국내기업에 비해 자본집약도가 높고 슬림형 생산방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실제 외투기업은 1인당 유형자산액으로 계산되는 노동장비율이 국내 기업보다 50% 이상 높은 반면 자산 10억당 고용인원은 2.3명으로 국내기업(3.4명)보다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외투기업의 배당률도 국내 기업보다 월등히 높았다. 제조업종의 외투기업 배당성향(배당액/순이익)은 33.0%인 데 비해 국내기업은 19.2%로 격차가 13.8%포인트에 달했다. 또 외투기업 전체 매출액은 지난 2003년 말 현재 115조원으로 국내 총매출액의 11.6%를, 고용규모는 27만5,000명으로 국내 고용의 6.6%를 각각 차지했다. 수출은 278억달러(전체 수출의 14.3%), 수입은 246억달러(전체 수입의 13.7%)로 무역수지는 32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김창룡 산자부 투자정책과장은 “최근 반(反)외국정서가 국내에 팽배하지만 이번 조사결과 외투기업이 국내 경제발전에 적잖은 기여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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