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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 발굴에서 사업화 결정까지 직접 챙기겠다.” 정만원(사진) SK텔레콤 사장이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직접 팔을 걷고 나섰다. 23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정 사장은 지난 22일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구성원과의 소통 한마당’ 자리를 갖고 “신사업 아이디어 발굴을 활성화하고 적정한 평가와 강력한 실행력을 갖기 위해 최고경영자(CEO)가 전 과정에 참여하는 신사업 육성 시스템을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이를 위해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GMS CIC(사내소기업)내에 비즈인큐베이션센터(BIC)를 설립하고, 구성원의 아이디어 발굴 활성화와 사업추진 실행력 제고, 인적ㆍ물적 지원 등 아이디어를 사업화하는 데 최대한 역량을 지원할 계획이다. 정 사장은 신사업 아이디어의 사업화를 위한 3단계 절차도 제시했다. 우선 SK텔레콤 전 구성원이 1페이지짜리 아이디어를 제출하면 BIC에서 분류, 검토한 후 정 사장과 서진우 GMS CIC사장이 평가를 하게 된다. 이후 제안자를 주축으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사업전망 및 실행 가능성을 담은 1차 사업계획성을 최고경영진에 제출하고, 투자계획서 등이 포함된 종합 사업계획서를 바탕으로 정 사장이 주관하는 성장 전략회의에서 사업 추진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 SK텔레콤은 특히 아이디어가 사업 아이템으로 채택되면 제안자에게 사업을 총괄 지휘하는 ‘프로젝트 메니저’를 맡기는 등 강력한 인센티브를 부여하기로 했다. 정 사장이 이처럼 신사업 아이디어 발굴에 적극 나서는 것은 현재의 성장 정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먹거리 발굴이 시급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실무진들이 사업 아이디어를 과소평가해 아예 보고를 하지 않는 사례가 빈발한 것도 CEO가 직접 나선 한 배경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실무진 차원에서 신규사업 아이디어를 1차 점검하다 보니 경영진의 입장에서 봤을 때 다른 제안과 결합하면 충분히 가능한 의견도 배제되는 경우도 있었다”며 “이번 결정은 모든 제안을 융합과 성장이라는 관점에서 평가해 미래 성장동력을 찾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 사장은 “올 상반기에는 성장문화와 비전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며 “하반기에는 이를 구체적으로 추진할 ‘실력’을 신속히 갖춰 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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