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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주름잡을 ‘빅3’ 중 한 명인 이정민(23·비씨카드). 허윤경, 전인지와 상금왕을 다툴 후보로 꼽히는 그는 9일 ‘쿼드러플 보기(더블 파) 악몽’을 딛고 2라운드에서 6타를 줄이는 저력을 과시했다. 지난 시즌 상금랭킹 3위 이정민은 10일 롯데스카이힐 제주CC(파72)에서 계속된 롯데마트 여자오픈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몰아쳤다. 중간합계 4언더파로 단숨에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다음은 이정민과의 문답.
-오늘 경기를 돌아본다면
“겨울 전지훈련을 통해 아이언과 드라이버 거리가 조금씩 늘었다. 첫날은 경기 감각을 못 찾았는지 거리 조절에 애를 먹었다. 아이언샷이 그린을 넘어가는 일이 많아 계속해서 어려운 상황 속에 어프로치샷을 해야 했다. 오늘은 바람이 많이 불지 않아선지 아이언샷 거리감을 맞추는 게 조금 수월했다.”
-첫날 7번홀(파4)에서 더블 파를 했다.
“티샷한 공 밑에 돌이 있어서 그냥 치면 다칠 것 같았다. 그래서 돌이 어디까지 박혀있는지 확인하려 했는데 공이 움직여 벌타를 받았다.
-그냥 넘어갈 수 있었는데 자진 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너무 티 나게 움직여서 신고하지 않을 수 없었다.(웃음)”
-빅3로 꼽힌다. 부담스럽지 않나.
“처음엔 부담됐다. 저는 변한 게 없는데 주위에서 그런 말들을 많이 하시니…. 그런데 제가 워낙 생각을 많이 하지 않는 편이다. 타고난 성격이다. 잠깐 부담됐다가 금방 잊었다.”
-드라이버샷 거리가 많이 늘었나.
“지난 시즌보다 평균 10~15m는 더 나간다.(이정민의 지난 시즌 평균 거리는 262야드다. 15m가 늘었다면 280야드 가깝게 보낼 수 있다는 얘기다.) 아이언샷 거리도 늘었다. 어제는 샷에 실수가 많았는데 오늘은 훨씬 좋아졌다.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에도 나가나.
“일단 US 여자오픈에는 나간다.”
-비시즌 동안 근육량을 늘렸다고 했다. 체지방률 변화라든가 구체적인 수치로 말해줄 수 있나.
“수치는 알고 있는데 비밀로 하고 싶다. 같은 힘을 써도 더 긴 거리를 보낼 수 있다. 체력적인 소비를 줄일 수 있다고 해야 하나. 지난 시즌 체력적인 부담을 절실히 느껴서 전훈 동안 체력 훈련을 밤 늦게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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