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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께 자금흐름 대전환 올듯
입력2004-10-06 18:16:01
수정
2004.10.06 18:16:01
금리추가 하락땐 채권투자·은행예금 무용론 득세<br>주식도 시세차익서 배당투자로 장기화 추세<br>적립식펀드 인기…수탁고 무거운 기세로 증가
연말께 자금흐름 대전환 올듯
금리추가 하락땐 채권투자·은행예금 무용론 득세주식도 시세차익서 배당투자로 장기화 추세적립식펀드 인기…수탁고 무거운 기세로 증가
돈의 흐름이 바뀌기 시작한 가장 큰 원인은 부동산ㆍ은행예금 등 기존 주력 투자처들의 매력 반감이다.
특히 초저금리 시대가 고착되면서 은행예금은 사실상 마이너스 금리 수준으로 떨어졌고 채권투자 역시 수익률 하락에다 매수할 만한 우량채권 물량마저 고갈됐다. 이 때문에 개인들은 물론 기관들도 올해 말을 전후해 은행권 상품과 채권시장에서 이탈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채권운용 펀드매니저들은 "채권형 펀드 수익률이 주식의 배당수익률이나 물가상승률, 은행예금 금리 수준을 밑돌게 되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는 기관투자가들이 채권시장에서 떠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권성철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는 "미국 주식시장이 강세를 이어갔던 것은 기업연금(K401)과 배당투자를 하는 개인들의 장기 투자자금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우리나라도 올해와 내년에 걸쳐 돈의 흐름이 바뀌고 나면 주식시장이 한단계 레벨업될 것"으로 예상했다.
◇"채권 수익률, 예금금리 투자한계 도달했다"=6일 채권시장은 7일 금융통화위원회의 결정을 앞두고 콜금리 인하에 '올인'하는 과열양상을 보였다. 이날 실시된 3조원의 통안채 2년물 입찰에서 낙찰금리는 전날 고시기준보다 0.01%포인트 낮은 3.40%에 낙찰됐다. 1조원의 통안채 91일물도 3.30%에 낙찰금리가 형성됐다.
한 대형 투신운용사의 채권 펀드매니저는 "콜금리 인하를 앞두고 투기자금까지 가세하면서 마지막 베팅에 나섰다"며 "그러나 콜금리 인하가 결정되고 나면 채권시장의 매력은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은행들의 예금금리 인하 추이는 콜금리 인하결정 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3%대 중반까지 낮아진 예금금리는 3%대 초반으로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반면 물가상승률이 더 높아지면서 실질금리는 마이너스폭을 확대하며 자금이탈을 부추기고 있다.
전병서 대우증권 상무는 "정책적 변수를 제외하면 금리는 더이상 떨어지기 힘든 임계상태에 와 있다"며 "예금이나 채권에 있던 돈이 배당펀드나 선박펀드 등 간접투자상품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주식 배당투자에 새롭게 눈뜬다= 주식투자에 대한 개념도 점차 변하고 있다.
은행금리는 계속 내려가 사실상 마이너스 금리상태에 접어든 반면 기업들의 배당수익률을 꾸준히 올라 평균 배당수익률(KODI)이 3%를 넘어섰다. 일부 종목들은 연 10%가 넘는 배당수익을 꾸준히 제공하고 있다.
권 사장은 "시중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옮겨오는 이유는 기업들의 배당이 늘면서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대한 인식을 카지노 놀음판이 아닌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장기 투자처로 받아들이기 시작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형 우량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최근 몇 년간 지속적으로 상승했다는 점도 장기 투자에 대한 매력을 되돌아보게 하는 대목이다.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올 초 2,572억원이던 배당주펀드의 수탁액은 최근 6,200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더 많은 자금이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적립식 간접투자 관심 높다"=최홍 랜드마크투신운용 대표는 "적립식 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해가 갈수록 달라지고 있다"며 "최근 수탁액 증가추세는 무서울 정도"라고 전했다. 최 사장은 "(랜드마크투신운용의 경우) 지난해 초 6억원으로 시작했던 수탁액이 1년 뒤 366억원, 최근에는 3,200억원 증가했고 6개월 후에는 5,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지점장은 "주식투자로 잃은 것은 돈이요 얻은 것은 돈 벌기 힘들다는 쓰라린 경험뿐이라고 하는 투자자들이 많다"며 "직접투자와 간접투자를 병행하거나 아예 간접투자로 옮겨가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기관과 개인ㆍ자산운용사들의 인식변화와 변신노력에 촉매제가 될 수 있는 정부의 뒷받침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정부의 부동산투기억제정책ㆍ저금리정책 등은 자본시장을 살리는 방향으로 잘 가고 있다"며 "그러나 장기투자에 대한 비과세 혜택, 분기배당을 하는 기업에 대한 법인세 감면 등 변화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정부의 배려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우승호 기자 derrida@sed.co.kr
입력시간 : 2004-10-06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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