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는 미국ㆍ일본ㆍ중국의 현지 무역관을 통해 접수한 투자 관련 문의 내용을 분석한 결과 해외 기업의 국내 투자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KOTRA에 따르면 미국 기업은 법률ㆍ회계 등 서비스시장 개방에 가장 많은 관심을 보였다. 미국 로펌이 외국법 자문사 자격승인 예비 및 정식심사를 통과하면 국내에서 미국법과 관련한 자문 등 법률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중국을 대체할 생산기지로 한국을 고려하는 미국 기업의 문의도 늘고 있다. 자동차 부품 등을 중국에서 생산한 I사는 중국 내 인건비 급상승 등으로 운영비가 급증하자 다른 나라로 공장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KOTRA 관계자는 "I사는 대체지로 동남아를 고려했지만 한미 FTA 덕분에 한국으로 마음을 돌렸다"며 "우리나라가 최종 투자처로 선정되면 5,000만달러를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엔고와 전력난 등으로 해외 진출을 꾀하는 일본 기업의 문의도 증가했다. 항만ㆍ도로 등 탄탄한 인프라와 안정적인 전력 환경에 더해 미국, 유럽연합(EU) 등으로 수출할 때 관세철폐 효과까지 볼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일본의 공작기계 분야 선두업체인 N사는 대구에 2,606만달러를 투자해 이달 말 해외 첫 공장을 착공한다.
반면 중국 기업은 아직 한미 FTA를 활용한 한국 투자에 미온적이다. 중국의 한국 투자가 최근 몇 년간 관광ㆍ리조트 개발 등 서비스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제조업 투자를 통한 수출 확대에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기 때문이다.
윤재천 KOTRA 시장조사실장은 "EU에 이은 미국과의 FTA 발효로 우리나라는 외국인 투자 유치에 유리한 커다란 지렛대를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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