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막다른 골목서 극단행동 선택 ■ 현대차 사태 파국 치닫나중도퇴진·금속노조지부장 선거 국면전환 노려내주 파업땐 하루 2,500~3,000대 생산 차질노조 내부서도 반발… 勞勞갈등 비화될수도 울산=곽경호 기자 kkh1108@sed.co.kr 현대자동차 노조 집행부측이 12일 사상 초유의 불법파업 강행을 결의하면서 이번 사태가 걷잡을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현대차 노조는 지난 3일 시무식 폭력사태 이후 국민들의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음에도 불구, 이를 철저히 외면한 채 파업으로 정면돌파를 선언함으로써 앞으로 현대차 노조에 대한 국민적 반발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번 현대차 사태는 노조가 불법파업을 접고 생산활동 전념을 통한 극적인 타결이 없는 한 노사공멸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노조, 왜 극단적 방법 택했나=박유기 위원장을 포함한 현 노조 집행부는 지난해 말 기념품 납품비리의 책임을 지고 중도퇴진하기로 했다. 아직 임기 1년여를 남기고 있던 집행부는 차기 집행부 선거를 오는 2월 중순 치르기로 하고 8일 노조 내에 중앙선거위원회를 꾸리는 등 이미 중도퇴진을 기정 사실화한 상태. 그러나 성과급 미지급을 빌미로 한 노조 집행부의 투쟁이 격화되면서 납품비리로 인한 지도부 중도퇴진은 사실상 수면 아래로 완전히 가라앉고 있다. 실제 노조집행부는 이날 파업을 결의하면서 중앙선거위원회의 활동을 사실상 중단했다. 이 때문에 당초 2월 중순 예정된 새 노조위원장 선거일정도 무기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집행부의 이 같은 행보는 납품비리와 성과급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받고 있는 노조 현장조직들의 압력을 파업으로 희석시킴은 물론 나아가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산별노조) 지부장 선거에도 결정적으로 유리한 국면을 조성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파업 강행, 노조 내부에서도 반발=현대자동차 노조 집행부의 이번 파업 강행 결정은 노조 내부에서도 반발을 사는 등 앞으로 심각한 노노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 집행부는 이날 열린 대의원대회에서 참석 대의원 300여명을 대상으로 만장일치 결의안을 낼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판매본부 등 상당수 대의원들은 집행부의 일방적 파업 결정에 반발, 이례적으로 무기명 투표 실시를 강력하게 요구했다. 지금까지 노조 관례상 파업문제를 놓고 무기명 투표를 요구한 적은 거의 없어 이번 파업 결정에 대한 노조 내부 반발이 예상외로 심각한 상태임을 가늠하게 한다. 특히 파업에 반대하는 대의원들은 파업 여부를 조합원 찬반투표에 부치자는 요구도 냈으나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만약 파업 결의안이 대의원 찬반투표에 부쳐질 경우 성과급 사태에 대한 대내외의 부정적 여론 등이 감안돼 참가 대의원 3분의2 이상의 찬성표를 얻지 못하고 부결될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노조 내부에서는 이번 집행부의 파업 강행이 자칫 노사 파국의 사태로 이어질 경우 심각한 노노갈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생산손실 눈덩이, 내수 및 수출 중단 위기=지난달 28일부터 계속된 노조의 잔업 및 특근거부조치로 현대차는 12일까지 차량 1만2,798대를 생산하지 못해 1,900억원대의 생산손실을 입었다. 문제는 노조가 다음주부터 부분파업에 나설 경우 생산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재고 바닥으로 수출은 물론 내수시장까지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점이다. 노조가 통상 4시간 부분파업을 벌이면 현대차 울산과 전주ㆍ아산 공장 등에서는 하루 평균 1,500대의 차량이 생산되지 못한다. 여기다 노조의 4시간 잔업거부로 역시 하루평균 1,000~1,500대의 생산손실을 감안하면 다음주부터는 하루 2,500~3,000대의 생산차질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노조는 이날 파업을 결의하면서 적어도 이달 말까지는 부분파업과 잔업ㆍ특근거부를 계속한다는 방침이어서 현대차는 연초부터 사상 최악의 생산실적으로 노사 모두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입력시간 : 2007/01/12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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