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장관은 이날 싱가포르 샹그릴라호텔에서 열린 제12차 아시아안보회의 참석 기회에 한미 국방장관회담을 하고 "북한의 도발과 위협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면서 그같이 뜻을 모았다고 임관빈 국방부 정책실장이 전했다.
김 장관과 오바마 2기 미 행정부의 첫 국방장관인 헤이글 장관과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 장관은 회담에서 "북한이 도발과 위협으로 얻을 것은 하나도 없다"면서 도발과 위협은 고립만 초래한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다.
또 "북한이 도발 위협을 포기하고 대화의 길을 선택하게 해야 한다"면서 "북한의 핵과 재래식 위협에 대응해 대북 억지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한반도 연합방위력을 강화하는 방안으로 다양한 동맹 협력을 추진키로 했다"고 임 실장은 설명했다.
임 실장은 "양 장관은 30분간 첫 만남에서 최근 한반도 상황이 매우 위중한 상황까지 갔기 때문에 그런 상황에 대한 의견을 집중적으로 교환했다"면서 "동맹 현안과 미래 발전과제에 대해 협조해 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한미는 이번 국방장관회담에서 한미연합사령부를 대신하는 '연합전구사령부' 창설 등을 내용으로 하는 미래지휘구조 발전계획 서명을 추진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
임 실장은 "오는 10월 열리는 한미안보협의회(SCM)를 통해 국방장관 수준에서 최종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관진 장관은 치젠궈(戚建國) 중국 인민군 부총참모장과 가진 비공개 면담에서 "지금 한반도 상황에 대한 중국의 전향적인 협조와 여러 가지 공조적인 역할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지난 2월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유엔의 대북제재 결의안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주고 이행하는 과정에서 중국이 역할을 충분히 해준 것을 고맙게 생각한다"며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평화유지를 위한 중국 측의 여러 가지 대화 노력과 북한에 비핵화를 강력히 촉구한 것도 고맙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치젠궈 부총참모장은 "대한민국과 중국은 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전 안보를 유지하기 위해 매우 중요한 책임을 지고 있다"고 화답했다.
/디지털미디어부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