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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엔시티가 CJ프레시웨이에서 계열 분리한 지 3년 만에 다시 통합된다. CJ엔시티는 계열 분리 후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손위 처남에게 경영에 맡기는 등 전력을 다했지만 당초 기대에 비해 수익성이 크게 떨어져 재통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두 회사가 다시 뭉치면 매출 규모로 단체 급식 및 식자재 유통분야에서 삼성에버랜드를 누리고 업계 2위로 올라서게 된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최근 CJ프레시웨이가 엔시티 합병을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재 서울 쌍림동에 있는 CJ의 신사옥 5층에 나란히 입주해 있는 것도 이 때문으로 알려졌다. 현재 CJ프레시웨이가 CJ엔시티 지분 100%을 갖고 있어 이사회의 결정이 나면 합병은 큰 무리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 2008년 계열사로 CJ엔시티를 만들어 프리미엄급식업장 엠키친과 공항 내 푸드코트 등 컨세션부문을 별도로 독립시켰다. 컨세션사업의 특수성과 전문성을 살리는 동시에 CJ프레시웨이는 기존사업인 급식과 식자재유통업에 역량을 더욱 집중하겠다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프레시웨이는 지난해 9,400억원의 매출, 89억4,5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매출은 27%가량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 줄어들었다. CJ엔시티도 고전 중이다. 이 회사는 현재 서울 남산의 N서울타워 전망권, 파인다이닝, 웨딩, 컨세션 사업 등을 운영하며 인천 공항에 푸드코트와 스파시설도 운영 중이다. 지난해 897억원의 매출과 4억8,5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도(338억)보다 165%증가했지만 영업이익(7억6,500만원)은 37%나 감소했다. CJ엔시티는 지난해 11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손위 처남인 김흥기(55)씨를 엔시티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임명했다. 오너의 처남을 대표로 임명하는 승부수를 띄운 것. 하지만 CJ엔시티의 수익성은 나아지지 않았다. 이에 CJ그룹에서는 양사의 경영 합리화와 효율화를 위해 프레시웨이가 엔시티를 흡수합병하는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양사가 합칠 경우 매출규모는 1조297억원으로 에버랜드(9,500억원)를 제치고 업계 2위로 올라서게 된다. 특히 1위인 아워홈과도 2,000억원대 격차에서 1,000억원대로 좁혀지게 돼 업계 1위 자리도 넘볼 수 있게 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업시너지를 내기 위해 쌍림동 사옥으로 식품 계열사들이 모두 이전한 것처럼 조직을 통합하는 게 추세"라며 "쌍림동 사옥 이전하면서 합친다는 설이 많았다"고 귀띔했다. 이에 대해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엔시티와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한 적은 있지만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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