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는 30대 그룹이 올 상반기 7,210억원을 협력사에 지원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1조698억원을 지원할 예정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29일 밝혔다.
30대 그룹의 협력사 지원실적은 지난 2010년 8,922억원, 2011년 1조5,356억원, 2012년 1조7,908억원 등으로 3년간 연평균 41.7% 증가했다. 이는 2010년 9월 대기업 총수 조찬간담회에서 매년 1조원을 지원키로 한 당초 약속을 크게 넘어서는 규모라고 전경련은 설명했다.
특히 삼성전자ㆍ현대자동차ㆍSK텔레콤ㆍLG전자ㆍ포스코 등 5대 기업의 경우 2010년 3,338억원, 2011년 6,492억원에 이어 올해 6,998억원 등 3년간 총 1조6,828억원을 협력사에 지원했다.
30대 그룹의 분야별 협력사 지원실적은 국내판매ㆍ구매 지원(36.0%), 보증ㆍ대출 지원(24.6%), 연구개발(R&D) 지원(19.0%), 생산성 향상(16.7%)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올해는 협력사의 경영안정을 위한 보증ㆍ대출 지원이 4,408억원으로 전년 대비 47.5% 늘어난 반면 협력사에 대한 R&D 지원은 3,402억원으로 18.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삼성전자ㆍ현대자동차 등 주요 대기업들은 중소기업의 경영안정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술개발비 지원, 원자재 사급지원, 성과공유제 등 다양한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아이디어가 있으나 자금이 부족한 중소기업에 최대 10억원의 개발비용을 무료로 지원하는 ‘신기술 개발 공모제’ 등 중소기업의 기술지원을 위해 2011년 7월부터 2013년까지 1,000억원을 대ㆍ중소기업협력재단에 출연할 계획이다.
또 현대자동차는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협력사의 애로 해소를 위해 2010년부터 철판을 일괄적으로 구매해 1~3차 협력사에 공급하는 한편 주요 원자재에 대해서는 분기별 시세변동폭 5%를 기준으로 원자재 가격을 납품단가에 연동시키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1차 협력사의 구매자금을 신용보증을 통해 지원하고 1차 협력사는 이를 활용해 2차 협력사에 신속하게 납품대금을 지급할 수 있는 ‘윙크(WinC) 시스템’을 5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성과공유제를 국내 최초로 도입한 포스코는 6월부터 3년간 1,600억원의 성과공유 기금을 대‧중소기업협력재단에 출연키로 했다.
양금승 협력센터 소장은 “향후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하려면 R&D, 인력양성 등 협력사의 자생력 강화에 정부와 경제계가 더욱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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