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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나서 꼬리를 물던 논란에 종지부를 찍으면서 지지부진하던 세월호 인양작업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주무부처인 해양수산부도 이르면 이번주 중 기술적 검토 중간결과를 발표하겠다는 입장이다. 인양 방법은 세월호 선체를 물살이 약한 대체수역으로 이동해 인양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해양수산부의 한 관계자는 "세월호 인양과 관련해 기술적 검토는 오는 4월 말까지 끝낼 예정"이라며 "세월호 참사 1주기(16일) 이전에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게 낫지 않겠느냐는 일각의 요구가 있어 이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해수부는 그동안 선체 인양에 대해 정밀탐사와 조류·조석·기상자료 등 현장조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다며 구체적인 인양 방법에 대해서는 신중한 반응을 보여왔다.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도 그동안 "기술 검토가 끝나면 공론화 과정을 통해 여론을 수렴, 결정하겠다"는 원칙적 입장만 되풀이해왔다.
정책당국이 이렇게 신중한 입장을 보였던 것은 선체 인양이 쉽지 않은데다 인양시에도 천문학적인 금액이 들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세월호는 선체 무게만 6,825톤에 달한다. 여기에 각종 화물과 선체에 들어찬 물의 무게까지 합하면 1만톤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인양에 들어가는 비용만 최소 1,000억원에서 많게는 2,0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더욱이 지난 1994년 건조된 노후선박이라 인양 과정에서 선체가 일부가 파손되거나 두 동강 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 선체 절단 방식을 이용하자는 견해도 있었지만 남은 실종자 9명의 시신 유실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채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월호인양기술검토태스크포스(TF)팀은 1만톤과 8,000톤급 타워크레인 1대씩을 통해 세월호 선체를 물살이 약한 대체수역으로 이동시킨 뒤 선체를 인양하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체수역으로 이동시키면 세월호 선체에 인양을 위한 '플로팅 도크' 설치가 한결 수월해진다. 플로팅 도크는 바다 위에서 선박을 건조할 수 있도록 만든 'U'자 형태의 선체 부양장비다.
실제로 해수부가 김우남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에게 제출한 용역보고서에는 세월호 침몰지점인 맹골수도에서 북쪽으로 2.5㎞ 떨어진 동거차도 인근 해역이 대체해역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검토 내용이 담겨 있다.
인양 시기는 장마철과 태풍 등이 겹치는 시기를 피한 5~6월, 혹은 9월 하순~10월 중순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양작업에는 최소 1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속 및 기후여건을 감안하면 인양작업은 하루에 평균 4~6시간 정도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TF는 판단하고 있다.
박준권 해수부 항만국장은 "세월호 같은 규모의 선박을 통째로 건진 사례가 없다"면서 "검증된 사례도 없어 불확실한 점이 많은 악조건"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3일 영국 아두스사가 해수부에 제출한 정밀탐사 자료에 따르면 세월호는 수심 약 44m 지점에 선체의 좌측면이 바닥에 닿아 1~1.5m 파묻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선체는 전반적으로 온전하지만 선미 좌현 상단 부분은 해저면에 충돌해 부서져 있는 상태다.
최종 인양 여부는 해수부의 TF의 기술 검토 결과를 바탕으로 국민안전처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공론화 과정을 거쳐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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