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은 14일 3ㆍ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3조7,938억원, 1조1,48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17.9%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118.7%나 증가했다.
한전의 영업이익이 늘어난 것은 발전사로부터 사들이는 전력 구입단가가 떨어졌고 올여름 무더위로 전력 사용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전의 3ㆍ4분기 실적은 웬만한 대기업들보다 높은 수준이다. 올 3ㆍ4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한 회사는 현대차ㆍ삼성SDIㆍ포스코ㆍSKㆍ한전 등 총 6개사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한전은 이 같은 실적개선에도 불구, 최근까지 10조원이 넘는 적자누적을 이유로 전기요금 인상을 꾸준히 주장해왔다. 전기요금 인상을 주도한 김중겸 한전 사장은 정부와 마찰 끝에 사표를 제출한 상태다.
한전은 3ㆍ4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늘면서 올해 한전의 적자 규모가 대폭 줄고 내년부터는 흑자를 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관련, 김 사장은 지난 10일 한전 경영보고 대회에서 "남은 기간 열심히 노력하면 올해 적자가 5,700억원 정도로 예년보다 대폭 줄어들 것"이라며 "내년에는 흑자라는 과일을 선물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2008년부터 적자 상태인 한전은 지난해 3조5,100억원가량의 순손실을 냈다.
한전 측은 그러나 올 4ㆍ4분기 실적은 다시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영광 원전 등의 가동이 중단되면서 전력 구입비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편 한전은 3ㆍ4분기 연결기준으로는 1조9,77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39.1% 늘었다고 공시했다. 한전의 연결기준 실적은 6개 발전 자회사를 포함해 한전KDNㆍ한전KPS 등 74개 계열사 실적을 포함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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