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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경기침체 U字형이 대세

FT "앞으로 1~2년 지나야 회복될것" 분석<br>IMF도 "2010년 돼야 확실한 상승국면 진입"<br>FRB는 "올 하반기부터 경기 살아나" 자신감


미국의 경기침체가 얼마나 오래 지속되며 어떤 형태로 회복될지에 대해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일시적인 경기침체를 의미하는 V자형이나 장기적인 경기침체인 L자형에 대한 전망보다는 완만한 속도로 경기가 상승하는 U자형 회복의 가능성을 지지하는 전문가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FT에 따르면 미국 금융시장이 최악의 상황을 지나 회복기에 접어들었다는 진단이 속속 나오면서 최근 시장 흐름이 금융위기의 끝인지 아니면 새로운 위기의 연장인지에 대한 논쟁과 함께 경기회복 패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V자형 경기회복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줄곧 지지해온 유형으로 지난해 여름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 이후 일시적인 경기침체가 빚어졌으나 미국의 경제 펀더멘털이 좋기 때문에 곧 회복될 것이라는 주장과 연관돼 있다. FRB는 올 1ㆍ4분기에 경기가 악화됐지만 고용ㆍ수출ㆍ생산 등 실물경기의 타격이 예상보다 심하지 않다는 점에서 하반기부터는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벤 버냉키 FRB 의장도 최근 의회 증언에서 “아직 어렵기는 하지만 그동안 많은 조치들이 취해졌고 점차 그 효과가 나타나고 있어 올 하반기나 내년 초면 경기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유럽의 중앙은행을 포함한 많은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 주택시장 침체가 아직 바닥에서 탈출하고 있다는 징후가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경기침체가 끝나가고 있다는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인다. 이들은 앞으로 1~2년간 미국의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매우 완만하고 느릿한 회복 국면을 보일 것이라는 U자형 회복 패턴을 지지한다. 이들은 특히 미국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감세정책 등이 당장 소비지출로 이어지기보다는 기존 부채 상환 등에 쓰여 정책 기대 효과를 반감시킬 것이라고 지적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미국 경제가 올해 -0.7%의 성장을 보이다 내년에 1.7% 정도로 회복되는 완만한 경기회복 패턴을 보일 것이라는 입장이다. IMF는 미국의 경기회복 시기를 올 하반기가 아니라 내년 이후, 나아가 오는 2010년은 돼야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런 주장을 펴는 이코노미스트들 중에는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부양책으로 경기가 일시적인 회복 추세를 보이다가 또 다시 침체국면으로 들어가는 W자형을 나타낼 것이라는 주장을 펴는 이들도 있다. L자형의 경우는 미국의 서브프라임 신용위기가 전대미문의 대사건으로 이로 인해 앞으로 수년간 경기침체가 지속될 것이라는 비관론에서 나온다. 이런 주장을 펴는 이코노미스트들은 신용위기가 극에 달한 연초 자칫하다가는 미국의 경기침체가 1930년대 대공황이나 1990년대 일본의 장기불황에 버금가는 형태로 전개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주장은 비록 당시 FRB나 월가의 절박한 입장을 대변하고는 있으나 최근 가계저축이 반전 추세를 보이고 주택공실률 등이 한계에 다다르는 등 각종 경제지표들의 회복 추세를 제대로 반영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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