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카드는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및 리볼빙결제 금리를 10월31일부터 인하한다고 8일 밝혔다.
카드론은 기존 연 6.50~25.80%에서 연 5.90~24.80%로, 현금서비스 금리는 기존 연 6.50~27.40%에서 연 6.40%~27.00%로 인하된다. 리볼빙결제 금리는 연 5.80~24.90%에서 연 5.80~24.45%로 낮아진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이번 인하 조치는 자금 원가 요소 변화 등 카드 금융 상품 관련 원가 재산정 작업을 통해 고객들의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라며 "원가 요소 변화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 등 앞으로도 카드 금융상품 수수료율 인하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KB국민카드 외에 다른 카드사들도 금리 인하를 준비 중이다. 롯데카드 역시 이달 10일부터 카드론 최저 금리를 6.9%에서 6.5%로, 현금서비스 수수료는 7.5%에서 6.9%로 내린다. 우리카드는 공시 금리는 인하하지 않지만 각종 할인 행사를 통해 금리 인하 효과를 내고 있다. 우리카드 측은 "올해 하반기 들어 홈페이지 등을 통해 금융상품 금리 할인 이벤트를 꾸준히 진행, 고객들에게 큰 폭의 우대 금리를 드리고 있다"고 전했다. 농협카드는 이달 18일부로 연체 최고 금리를 29.9%에서 28.9%로 내리기로 결정하고 공시를 앞두고 있다.
지난 4월 카드론 최고 금리를 2%포인트 인하한 데 이어 6월 현금서비스 평균금리도 1%포인트 떨어뜨린 하나카드는 4·4분기 중 추가 금리 인하를 예정하고 있다. 신한카드와 삼성카드·현대카드 역시 금리 인하 시기와 폭을 긍정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5월부터 7월까지는 카드사들의 연체이자율 인하가 잇따랐다. 삼성카드가 5월 연체 최고 금리를 29.9%에서 29.4%로 내렸고 신한카드도 6월부터 29.5%였던 연체 최고금리를 29.2%로 내렸다. 현대카드는 7월11일 연체이자율 최고금리를 29.5%에서 29.0%로 인하했다.
카드사들이 이처럼 자율적으로 금리 인하에 나선 배경에는 카드사 고금리 상품에 대한 여론과 정치권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금융 당국은 법정 최고금리를 34.9%에서 29.9%로 내리겠다고 발표하는 등 금리 인하 작업에 착수했고 정치권에서는 한발 더 나아가 카드사 등 여신금융기관은 연 20%로 최고 금리를 낮추겠다는 안까지 발의된 상태다.
한 카드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은 예금을 받지 않고 자금 조달을 하기 때문에 단기적인 기준금리 인하와 카드사의 금리 인하는 큰 관련이 없다"며 "그보다는 최근 카드사의 금융상품에 대한 고금리 논란과 금리 인하 압박이 금리 인하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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