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은 곳이 대폭 늘어남에 따라 공공기관장의 대규모 물갈이가 예상된다.
기획재정부는 18일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어 111개 공공기관, 96명의 기관장(6개월 이상 근무 기준)에 대한 '2012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 결과'를 의결했다.
기관장 평가에서는 '해임건의'인 E등급 기관장이 2명, '경고'인 D등급 기관장은 16명에 달했다. DㆍE등급 기관장을 합치면 18명이나 된다. 이는 지난해의 8명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D등급을 받은 기관장에는 원전사고와 관련해 각종 추문이 불거진 한국수력원자력과 여수광양항만공사ㆍ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등이 들어 있다.
반면 최고등급인 S등급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없었다. A등급 기관장은 도로공사ㆍ토지주택공사ㆍ수자원공사ㆍKOTRAㆍ예금보험공사ㆍ주택금융공사 등 15명이다. B등급과 C등급은 각각 33명, 30명이었다.
정부기관장 73명 가운데 유일하게 E등급을 받은 박윤원 원장의 경우 원전사고와 비리 등으로 신뢰회복이 더 긴급한 과제인데도 해외 원자력안전규제 지원사업을 통해 수익증대에 주력했다.
김현태 사장은 지난해 장성탄광 가스사고로 광부 3명이 사망한데다 1조4,000억원에 달하는 누적부채를 해소하기 위한 재무적 노력이 미흡했다는 게 평가단의 판단이다.
이번에 등급 A~C를 받은 기관에는 평가 결과에 따라 월 기본급 0~300%의 성과급(경영평가급)이 차등 지급된다. D나 E등급을 받은 기관ㆍ기관장ㆍ감사에게는 성과급이 원칙적으로 지급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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