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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리포트] 주택시장 가파른 회복세… 내년 美경기 견인 기대감

대도시 집값 나타내는 지표인 케이스 실러 지수 3개월째 상승<br>라스베이거스도 5년만에 올라<br>버지니아 등 대선경합 7개 州… '깡통주택' 줄어 오바마에 호재



금융위기의 진앙지였던 미국 주택시장의 회복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 등으로 내년 글로벌 경제 환경이 불투명한 가운데, 주택시장 회복세는 미 경제를 이끌어갈 원동력이 될 것이란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 주택시장의 부활은 눈앞에 닥친 미 대선에서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경제가 나아진다고 느끼는 국민들이 많아질수록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주택지표 파란색 일색= 지난주 후반 미 상무부가 발표한 9월 건설지출은 전월대비 0.6% 증가한 8,515억6,000만달러(연율 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9년 10월 이후 최고치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0.7% 증가보다는 낮은 것이지만 8월 0.1% 감소에서 증가세로 반전된 것은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특히 주택경기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민간부문 주거용 건설지출은 2.8% 상승한 2,858억6,000만달러로 지난 2008년 12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대도시의 주택가격을 보여주는 케이스 실러 지수도 3개월 연속 상승세다. 8월 케이스 실러지수는 전년동기 대비 2.0% 상승했다. 이 같은 상승률은 전월 1.2%를 웃도는 것으로 2년래 최고치다. 또 조사대상 20개 대도시 가운데, 17곳의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버블 붕괴의 타격을 가장 크게 입은 도시의 하나인 라스베이거스의 집값도 전년 동기 대비 0.9% 상승했다. 라스베이거스의 집값이 오른 것은 지난 2007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케이스 실러 지수보다 광범위하게 주택시장을 반영하는 시장조사업체 코어로직의 인덱스도 지난 8월 전년동월 대비 4.6% 상승했다.

주택시장의 발목을 잡았던 모기지 연체비율은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90일 이상 모기지 연체율은 지난 9월 현재 6.39%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14%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코어로직은 지속적인 주택 가격상승으로 인해 130여만명이 '깡통주택(대출이 집값을 상회하는 경우)'에서 벗어나게 됐다고 분석했다.

주택가격 오르면서 매매도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 9월 신규단독주택의 판매 물량은 38만9,000가구로 전년 동월에 비해 27% 늘었다. 물량 규모로는 지난 2010년 4월 이후 최대다.

수년간의 주택 공급감소와 압류주택의 감소로 전체 주택공급이 줄어든데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RB)의 3차 양적완화(QE3) 등으로 주택모기지 금리가 사상최저 수준을 지속하면서 주택수요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짐 오셜리반 하이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는 "주택소유자들이 집값 상승을 체감하기 시작했다"며 "주택시장 붕괴가 금융위기의 원인이었던 만큼, 회복세는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스윙스테이트도 올랐다= 블룸버그는 최근 코어로직의 분석을 인용, 9개 스윙스테이트(대선 경합주) 가운데, 버지니아, 콜로라도를 포함한 7개 주의 '깡통주택' 비율이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콜로라도의 부동산 중개업자인 그렉 자델은 "지난 2011년 말 턴어라운드가 시작됐다"며 "큰 폭은 아니더라도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콜로라도의 주택가격은 1년전에 비해 6.9% 올랐다.

그러나 이 같은 주택가격 상승은 실업문제 완화에도 도움이 됨으로써 분명 오바마 대통령에게 유리하다. 주택건설뿐 아니라 가구, 목재 등 건자재 부문까지 포함할 경우, 지난 1년 동안 매월 11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됐다. 오셜리반 이코노미스트는 주택시장의 탄력이 확대되면 매울 3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더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주택시장 회복을 자신의 경제적 성과로 내세우고 있다. 그는 지난달 버지니아 유세에서 "갈길이 멀긴 하지만, 주택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반겼다. 이에 대해 밋 롬니 공화당 후보는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할 경우) 주택가격이 바닥근처에서 다시 출렁거리게 될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롬니는 지난 9월 주택시장에 대한 공약으로 비대해진 정부의 역할을 줄이고, 민간부문의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블룸버그통신은 주택시장의 회복이 대선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깡통주택 소유자의 비율이 여전히 너무 높기 때문이다. 네바다의 경우 주택소유자의 58.6%, 플로리다는 42.7%가 '언더워터(under waterㆍ대출금이 집값보다 많은 상태)'에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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