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주식시장은 1월 지수 급락에 대한 자율 반등으로 KOSPI기준으로 5.5%가량 상승하면서 지수 1,700선을 회복했다. 이는 주식시장이 최악의 상황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음과 동시에 추가적인 기술적 반등의 교두보를 확보하였다는 두가지 의미를 시장에 시사해 주고 있다. 물론 2월 한달간의 움직임만을 보고 주식시장이 최악의 상황을 지났는지, 그리고 추가적인 반등에 나설 것인지를 판단하는 것은 무리다. 지난 주말 미 증시의 다우와 나스닥이 2.5%나 급락한 것을 볼 때 더욱 그렇다. 하지만 적어도 지난 1월과 비교해 달러화 약세 재개나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및 곡물 가격 급등 등 몇가지 요인을 제외한 다른 글로벌 금융시장 변수들이 서서히 안정을 찾아가고 있어 투자심리가 안정되고 있다. 이는 3월 증시 환경이 2월과 유사하거나 2월보다 조금은 더 개선될 것을 암시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증시 환경의 분위기 전환과 제반 글로벌 증시관련 지표의 현주소, 예측 가능한 전망을 기초해 볼 때 3월 주식시장은 2월 자율 반등의 연장과 함께 지수 1,660~1,80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핵심 변수로는 매크로측면에선 미국 고용 및 소매판매 등 소비침체 여부와 연관된 실물지표의 심리지표와의 괴리 축소 및 확대 정도 그리고 인플레 확산 여부측면에서 국제유가 및 곡물 등 상품가격의 추가 급등 여부가 될 것이다. 2월 주식시장의 자율 반등과 3월 추가적인 자율 반등 연장 전망에도 불구하고 신중한 긍정론의 입장에서 주식시장에 접근할 것을 권고한다. 시장에서는 여전히 몇가지 대립구도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첫째, 이번 글로벌 신용경색 및 경기침체의 원인 제공처이자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하는 미 주택시장에 대해서는 ▦저점 임박 또는 통과 ▦하강 지속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하지만 미 주택착공 및 건축허가 등 선행성이 강한 지표들의 저점 임박 또는 통과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주택실물지표인 판매, 가격 등도 2ㆍ4분기 중 저점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최근 미 연준의 적극적인 금리인하와 함께 모기지 금리가 빠르게 하향 안정되며 모기지관련 활동이 재차 활기를 띄고 있는 점도 적어도 주택경기가 2ㆍ4분기에서 3ㆍ4분기 중에 저점을 통과할 것임을 예고한다. 둘째, 미 채권보증업체의 신용등급 유지와 자구책 마련 여부의 문제다. 최근 국제신용평가기관의 채권보증업체에 대한 현 신용등급 유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지목하고 있어 화근의 불씨를 남겨두고 있다. 객관적 근거는 미약하지만, 미 행정당국이 신용경색 파장의 진화에 이전 서브프러임 단계보다 적극적이라는 점에서 진통이 수반되겠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에 추가 충격을 수반하지 않는 선에서 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셋째, 현재 대립하고 있는 구도 가운데 3월 주식시장에서 핵심 사안으로 부각될 변수이기도 한 미 경기침체에 대한 심리(선행)와 실물(동행) 간의 괴리 확대 즉, 심리 냉각이 실물 측면에 어느 정도 전이되는지 여부다. 이에 대해서는 3월 고용지표 결과와 소매판매지표에서 우선 확인될 것이지만 실물지표의 조정 폭은 심리지표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과도한 미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를 일부 불식시켜줄 것으로 기대된다. 결론적으로 3월 증시를 조망함에 있어 2월에 그랬듯이 ‘신용경색’ 및 ‘경기 침체’라는 두가지 변수에 대해 경계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고 반전의 모티브 또한 쉽게 부여되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점에서 여전히 조심스러운 행보가 예상된다. 하지만 앞선 언급한 바와 같이 대립적 구도를 구성하는 변수들의 진행 경로에 대해 이전보다 한결 긍정적으로 볼 만한 시점이라는 점에서 신중한 낙관론의 입장에서 시장에 대응할 것을 권고한다. 즉, 2월과 유사한 시장 대응 수준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분석부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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