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교육계와 시민단체들은 정부 통계가 한참 과소 평가됐다고 말한다. 우선 미취학 아동의 사교육비가 빠져 있다. 육아정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영유아 총 사교육비 규모는 3조2,289억원으로 추산된다. 또 방과후학교, EBS 교재 구입비 역시 포함되지 않는다. 이를 모두 넣으면 전체 사교육비 규모는 25조원으로 늘어난다.
통계 산정방식을 달리하면 사교육비는 더 증가한다. 양정모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통계청이 발표하는 가계동향 조사를 재분석한 것을 토대로 지난해 명목 사교육비 규모를 약 32조8,733억원으로 추산했다. 정부의 사교육비 통계가 전국의 학부모 약 4만4,0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 방식으로 측정된 반면 양 교수는 가계동향 조사의 사교육비 지출에 전체 가구 수를 반영해 계산했다. 양 교수는 "학부모들은 자녀 1명당 50만원에서 많게는 100만원까지 사교육비로 지출하지만 정부 통계는 이에 턱없이 못 미친다"며 "사교육 범위와 산정방식을 바꿔야 현실을 반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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