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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역을 주목하라] (5) 광명시
입력2004-03-01 00:00:00
수정
2004.03.01 00:00:00
문병도 기자
경기도광명시 일직동 벌판 한 가운데 위용을 드러낸 고속철도 광명역사. 다음달 개통을 앞두고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역사가 한눈에 들어오는 인근 마을에선 주민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다. 조립식 주택을 짓는데 대형 크레인까지 동원한 이들은 지붕을 채 만들기도 전에 서둘러 대형 장롱까지 들여놓고 있었다.
◇보상금 노린 `한탕족`극성 = `광명 역세권`택지개발 예정지구로 지정된 이 마을은 일체의 주택 증ㆍ개축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곳곳에서 이 같은 불법행위가 공공연히 벌어지고 있다.
5년 전 이 마을로 이사했다는 한 50대 주민은 “50가구도 채 되지 않는 마을에 부녀회장만 3명”이라며 “전체 주민의 90% 이상이 보상금을 노리고 새로 이사 온 외지인”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다. 실제 거주하지도 않으면서 `깔세` 형태로 월세 계약을 맺거나 외지에 있는 자녀들의 주민등록만 옮겨오는 경우도 많다.
광명 일대 토지가격은 개발바람을 타고 2년 전부터 달아오르기 시작해 지난해 중순 절정을 이룬 뒤 점차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평당 70만원 대에 불과하던 이 지역 논밭은 150만~230만원까지 뛰어올랐고 대지는 500만원을 넘어선 상태. 한창 때는 11평짜리 구옥이 무려 2억3,0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투자자 발길 끊겨 거래는 썰렁 = 보상금을 노린 `한탕족`이 극성을 부리고 있지만 정작 거래는 한산하기만 하다. 광명시소하동 일대에는 `광명 역세권 투자상담`을 알리는 부동산 중개업소가 서너 집에 한 집 꼴로 있지만 찾아오는 손님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곳 대림공인 관계자는 “올 들어 한 건의 토지 거래도 못했다”며 “가격도 오를 대로 올라 간간히 매물이 나와도 거래가 되지 않고 문의전화도 완전히 끊겼다”고 말했다.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지정된 데다 임야의 경우 군사보호구역으로 묶여 매물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인접 아파트 값도 평균 2배 가량 올라 소하동 현대1단지(32평형)는 2억6,000만~2억8,000만원, 미도1차 31평형도 2억7,000만~2억8,00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시흥ㆍ안양 등 후광지는 상승세 지속 = 시흥ㆍ안양 일대는 상대적으로 덜 오른 데다 후광효과가 기대되면서 상승세다. 광명역사와 6차선 도로가 연결되는 시흥시 무지ㆍ매화동 일대는 투자문의가 꾸준하다. 이 지역 논밭은 2년 전만해도 평당 20만~30만원 선이었지만 평당 70만~100만원 선까지 올랐다.
광명역사 남쪽 시흥 논곡ㆍ광석동 일대 논밭도 60만~150만원 대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5층짜리 주택을 지을 수 있는 조남동 대지는 평당 280만원에 달하고 금이동 주거지도 170만원 대를 호가하고 있다.
인근 안양시의 아파트 가격도 올랐다. 박달동 대림 24평형은 1년 전에 비해 5,000만원 올라 1억7,000만~1억9,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금호 47평형도 지난해 10월 이후 3,000만원 정도 올랐다.
현지 한 부동산중개업자는 “고속철도 관련 상담이 꾸준한 편”이라며 “광명 역세권 택지 수용지역이나 인접지역 보다는 가격 상승세가 덜한 후광지역으로 투자가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문병도기자 d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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