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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인식을 바꾸기 위해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은 뭘까요?"
지난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 회관 3층 김상민 새누리당 의원의 사무실에서 대학생들의 웃음 소리가 울려 퍼졌다. 앳된 목소리의 주인공들은 중소기업중앙회의 중소기업 인식개선 블로그 '행복한 중기씨'의 대학생 운영진들. 이달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 15명의 대학생 운영진들은 2030세대와의 소통의 장인 '빨간파티'를 기획하며 '청년 의원'의 아이콘이 된 김 의원에게 간담회를 요청했고 김 의원이 흔쾌히 수락, 이날 만남이 성사됐다.
본격적인 행사는 운영진들이 직접 만든 '청년취업 연계 중소기업 바로 알리기 제언'을 전달하며 시작됐다. 제언집은 고용노동부, 교육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부처별 주요 정책에 대학생의 시각에서 필요하다고 느낀 아이디어와 고민을 더한 것이었다.
지역별로 산업클러스터를 조성할 때 단지 내 입주사들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이름을 지어달라는 아이디어를 낸 손영민(24) 씨는 "지난 열흘간 각 부처별 정책자료부터 기사까지 다양한 자료를 훑어보며 청년취업 문제를 해소하고 중소기업 인식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며 "그러다 문득 대덕 연구단지 입주사라는 것만으로도 사회적 평판이 좋아지는 것처럼 각 단지별로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이름을 지어주면 좋겠다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고 말했다.
김언화(21) 씨는 최근 취업교육기업의 대표를 인터뷰하면서 얻은 아이디어를 제언집에 담았다. 김 씨는 "중소기업은 일손이 늘 모자라고 학생들은 중소기업에 대한 정보를 얻기 힘들다고 한다"며 "각 대학에서 중소기업과 학생들을 매칭해주고 인턴 활동을 필수 학점으로 인정해준다면 학생들이 직접 회사 생활을 경험해보고 판단할 수 있어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A4용지 8장에 아이디어가 빼곡하게 담긴 제언집을 살펴본 김 의원은 "중소기업의 인력 미스매칭을 해소하고 인식도 개선할 수 있는 현실적인 아이디어들을 대학생들의 시각에서 잘 풀어낸 것 같다"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나 중소기업청, 고용노동부 등과 함께 아이디어를 현실로 옮길 수 있도록 다리역할을 하고 싶다"고 화답했다.
그는 또"많은 직장인들이 자기 사업을 하고 싶어하는데 대기업에서 일을 하는 것보다는 중소기업 사장들을 옆에서 보면서 롤모델로 삼는다면 훨씬 빠르게 꿈을 실현할 수 있다"며 "중소기업 사장들의 부지런함과 열정, 다양한 경영 노하우를 곁에서 보는 것은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간접경험이라는 것을 젊은이들이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홍종희 중소기업중앙회 산업인력팀 차장은 "이제 막 한달의 활동기간이 지났지만 중소기업 CEO들을 인터뷰하고 국회의원을 만나고 생활 속의 다양한 장면들을 중소기업과 연결시키면서 학생들의 머리 속에 중소기업에 대한 새로운 인식 틀이 자리잡기 시작했다"며 "5개월간의 활동이 끝나면 중소기업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이 크게 바뀌고 이들이 또 밀알이 돼 사회적인 인식을 바꾸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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