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계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자본 확충을 위해 후순위채 형식의 코코본드를 발행할 계획이다. 농협은행은 앞서 지난해 12월에도 5,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형식의 코코본드를 시장에 내놓았다.
연이어 대규모 자본 확충을 하는 이유는 농협은행이 지난해 큰 폭의 외형 확장을 했기 때문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자산규모가 11조원 늘었고 올해도 약 5조원을 늘릴 계획이어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자본 확충이 필수"라며 "비상장사인 농협은행은 주식을 통한 증자가 어려워 자본 확충 방식이 제한적이라는 점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코코본드는 금융기관이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되거나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이 5% 이하로 내려갈 경우 '상각'되는 후순위채권을 뜻한다. 은행 자본 규제 기준인 바젤Ⅲ 도입에 따라 기존에 자본으로 인정받아온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의 자본인정 한도는 줄어드는 반면 코코본드는 자본으로 인정되면서 지난해부터 금융사들의 코코본드 발행이 줄을 이었다. 기업은행이 8,000억원으로 가장 많은 금액을 조달했으며 경남은행과 부산은행·전북은행 등 지방은행들도 코코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금융계에서는 바젤Ⅲ에 따른 자본 확충을 위해 올해도 금융사들의 코코본드 발행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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