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부동자금이 증시에 이어 부동산으로도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강남권에서 시작된 매수세가 이른바 버블세븐 전역으로 확산됨에 따라 급매물은 나오는 즉시 거래되면서 2억원 가까이 집값이 오른 곳도 속출하고 있다. 6일 서울경제신문이 서울 강남권과 목동, 분당ㆍ평촌신도시, 용인시 등 이른바 버블세븐 지역과 과천시 일대를 대상으로 현장조사한 결과 대부분 지역에서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가파른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층 재건축을 대표하는 서울 개포동 개포주공 1단지 43㎡형의 시세는 7억2,000만원으로 지난해 말의 5억5,000만원과 비교하면 무려 1억8,000만원이나 급등했다. 제2롯데월드 건립의 직접적인 수혜단지로 주목 받는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 5단지 역시 자고 나면 수천만원씩 집값이 뛰고 있다. 이 지역 A공인의 한 관계자는 “최근 일주일마다 값이 3,000만~4,000만원씩 뛰고 있다”고 전했다. 목동신시가지 아파트의 가격 상승세도 뚜렷하다. 지난 2월 이후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최고 1억원 가까이 값이 뛰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집값 상승세 못지않게 매수세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중개업소마다 급매물이 잔뜩 쌓여 있었지만 3월 말부터는 급매물이 나오는 즉시 매수세가 붙고 있다. 이로 인해 중개업소들은 경쟁적으로 급매물 구하기에 나서고 있다. 집값 상승기에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현상들도 잇따라 감지되고 있다. 매수자가 집을 사려고 하면 매도자가 갑자기 호가를 올려 거래가 취소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 업계 관계자들은 시중의 부동자금 유입이 버블세븐 일대 아파트 가격 상승과 거래 증가의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고준석 신한은행 지점장은 “최근 금리가 떨어지면서 집을 사기 위한 상담도 급증하고 있다”며 “강남3구가 투기지역에서 해제되면 매수세가 더욱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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