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롯데·NH농협카드 등 카드 3사가 지난 17일부터 고객정보 유출로 정지됐던 영업을 재개하면서 시장 점유율 '1%'를 차지하기 위한 격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그간 수세에 몰렸던 3사가 신상품 출시 등으로 반격에 나선 가운데 비영업정지 카드사들도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한 수성에 들어가면서 치열한 기 싸움이 펼쳐지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 불법 카드 모집을 막기 위해 카파라치 포상금을 기존보다 5배나 높이는 등 카드업계의 과당경쟁을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정보유출 3사는 전날 0시를 기점으로 그간 금지됐던 신규 카드 발급신청을 접수했다.
특히 국민카드는 이날 포인트 적립 효과가 큰 'KB국민 가온카드'를, 농협카드는 할인 혜택이 많은 'NH농협 해외전용 글로벌 언리미티드 체크카드'를 선보였다.
영업재개와 동시에 공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한 것이다. 카드 3사는 또 무이자할부 및 현금서비스 수수료 할인 등 고객 사은행사에도 나섰다.
이 같은 조치는 카드 업계의 영업대전을 예고하는 신호탄과 같다는 분석이 나온다. 점유율을 회복하려는 3사와 이를 저지하려는 카드사 간의 경쟁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3사는 3개월의 영업정지 기간에 시장 점유율이 각각 0.3% 안팎으로 줄어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3사의 점유율 하락폭을 모두 합치면 대략 1%포인트 정도 된다. 통상 1%포인트 점유율을 끌어올리려면 대략 500억원의 비용지출이 필요하다. 더구나 영업정지 기간의 추정 순손실도 1,000억원에 이른다.
3사 입장에서는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설 개연성이 커 과열경쟁이 빚어질 수 있다. 실제 비영업정지 카드사들은 3사의 영업재개를 바짝 경계하는 모습이다. 신한카드는 맞대응 차원에서 신상품 출시를 저울질하고 있고 삼성카드는 최근 빅데이터 기반 맞춤형 할인·포인트 적립 서비스를 선보였다. 우리카드도 은행 시절에 미비했던 카드대출 확대에 나섰다.
한 업계 고위관계자는 "세월호 사태, 정보유출 소송 등으로 두드러지지 않아 보이지만 물밑에서는 이미 마케팅 경쟁이 불붙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