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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딸이 쓴 '불멸의 지도자 등소평'
입력2001-06-13 00:00:00
수정
2001.06.13 00:00:00
중국을 상대로 사업하는 사람들은 흔히 '중국은 불황을 모르는 나라'라고 강조한다. 실제 요즘 베이징의 도심 상가는 밤 늦도록 값비싼 물건들을 사고 파는 인파로 불야성을 이룬다.현대 중국인들은 너나없이 돈 벌이에 열중이다. 어떤 면에서는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이 자본주의 국가 보다 더 자본주의적이다. 중국은 이제 완전히 달라졌다.
언제부터였나? 1977년 문화대혁명의 긴 터널을 빠져 나온 것이 변화의 시작이었다. 당시 새 지도자로 떠오른 덩샤오핑(鄧小平)은 선부론(先富論:누구든 먼저 부자가 되야 나머지도 부자가 될수 있다는 주장)을 내세우면서 가난 척결을 주창했고, 가난과 사상적 구호에 신물이 난 인민들은 그의 노선을 불가피한 선택으로 받아들였다.
거기에다 "흰 고양이든 검은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그만"이라는 덩의 흑묘백묘론(黑猫白猫論)의 실천은 혁명국가 중국을 실용주의 국가로 면모를 일신시켰다.
덩 샤오핑은 어떻게 경제 침체의 긴 잠에 빠져있던 중국을 흔들어 깨울수 있었을까. 덩의 지도력은 문화대혁명에서 나왔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이 기간 두 차례 정치적 숙청을 겪으면서도 오뚝이처럼 일어난 덩은 혁명기엔 피압박의 상징이었으며, 혁명 이후엔 유일한 정치적 대안이었기 때문이다.
덩의 막내 딸 덩룽(鄧榕)이 쓴 '불멸의 지도자 등소평'(임계순 옮김)은 덩 샤오핑과 그의 가족이 겪었던 문화혁명기간의 고난을 기록하면서, 덩의 지도력이 어떻게 형성되어 갔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문화혁명은 1965년부터 1977년까지 벌어졌던 마오쩌뚱(毛澤東)을 비롯한 혁명파의 덩 샤오핑을 비롯한 실용주의자들에 대한 정치공세. 이 책은 66년 덩의 1차 숙청에서부터 72년 부총리로의 복귀, 다시 76년 2차 숙청에 이르기까지 덩의 정치적 굴곡과 당시의 세력 관계를 소설처럼 흥미진진하게 펼쳐낸다.
지난 1993년 발간된 덩룽의 책 '나의 아버지 등소평'의 속편 격인 '불멸의 지도자 등소평'은 덩샤오핑의 지근 거리에서 문화혁명의 전개과정과 의미를 기록한 역사자료로서도 큰 가치를 지닌다.
문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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