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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찰 두둑한 조선업체들 "신성장 동력 찾아라"

현대重·대우조선등 해운·에너지 신사업 진출 박차


지난 6월 현대중공업은 중국 하이항그룹과 합작으로 벌크선 전문 해운사인 ‘그랜드 차이나 현대 쉬핑 컴퍼니’를 설립했다. 조선업체가 수요처인 해운사업에 손대겠다는 접근방식은 상당히 위험한 발상. 자칫 여타 해운사들의 반발을 살 수도 있다. 현대중공업은 하지만 활황을 이어가는 중국 해운시장이 워낙 매력적인데다 지금 구축해놓은 사업포트폴리오의 성장 한계점을 넘어서기 위해 반발을 감수하고라도 ‘미지의 영역’에 나서기로 했다. 현찰을 두둑하게 확보하고 있는 조선업체들이 최근 들어 부쩍 신사업 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모든 기업들이 신성장 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며 “활황과 침체의 사이클을 수차례 겪은 조선업체가 새로운 영역으로 진출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1조7,5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현대중공업은 올 상반기에만 1조3,000억원대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 회사는 사상 최대 수익을 바탕으로 해운사 설립에 이어 중국 항공사 지분에도 투자할 생각이다. 하이항그룹 계열의 차이나익스프레스에어라인과 투자의향서를 체결한 후 현재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측은 “(이 모든 움직임은) 중국 지주사 및 7개 법인의 사업 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말했다. M&A 시장에 매물로 올려진 대우조선해양조차 신사업 확보에서 예외는 아니다. 올 상반기에만 지난해 영업이익(3,068억원)을 웃도는 3,572억원을 벌어들인 이 회사 역시 지난해 나이지리아의 국영 석유회사인 NNPC사와 합작해 해운사인 ‘나이다스’를 설립한 데 이어 올해는 지난 4월 대한해운과 함께 ‘DK 마리타임’이라는 해운사를 차렸다. 이 회사는 자원개발 분야에도 관심을 쏟는다. 지난해 말 설립한 DSME E&R는 에너지 및 자원개발 사업을 차세대 동력으로 삼기 위해 설립한 대우조선해양의 자회사다. 대우조선해양 측은 “여유가 있을 때 새로운 사업영역에서 자리를 잡으려는 노력을 펼쳐야 한다”며 “당장 수익을 얻기보다 현재는 해당 사업 분야의 노하우를 쌓기 위해 애쓰는 중”이라고 설명한다. STX그룹도 자원개발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선택했다.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의 암바토비 니켈광산 개발 사업은 오는 2010년부터 생산을 시작할 예정. 지난해 말에는 글로벌 메이저 석유사인 영국 셸로부터 파로제도와 아일랜드 등지의 광구 지분을 사들이기도 했다. STX는 이밖에 풍력ㆍ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도 적극적이다. 한국남부발전이 제주도에 준공한 한경 풍력발전소에 공급된 3MW급 풍력발전기 5기가가 STX산업플랜트의 작품. 태양광 사업을 위해 설립된 STX솔라는 최근 경상북도 구미 4공단 공장부지에 연간 1만5,000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50MW급 태양전지 생산 공장을 설립하기로 하고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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