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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예방, 금연ㆍ적절한 운동 필수
입력2003-09-17 00:00:00
수정
2003.09.17 00:00:00
박상영 기자
알츠하이머협회(ADI)와 세계보건기구(WHO)는 1994년 영국 에딘버그에서 열린 총회에서 매년 9월21일을 `세계 치매의 날`로 정했다. 의학계에 따르면 2020년 국내 노인성 치매환자는 60만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연령별 치매환자 비율은 70대 3%, 85∼89세 23%, 95세 이상 58%로 나이에 따라 급격히 증가한다. 평균수명이 연장될수록 환자가 증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생동안 치매에 걸릴 가능성은 매우 높다. 치매는 21세기 인류가 당면한 가장 골치 아픈 문제중의 하나이다. 환자는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에서 각종 장애를 경험한다. 한양대병원 김승현(신경과)ㆍ한신대 정훈교(특수체육학과) 교수의 도움말로 치매의 원인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동양에서는 뇌경색 많아=원인은 매우 다양하지만 가장 대표적인 것은 뇌 퇴행성 질환으로 널리 알려진 알츠하이머병과 뇌졸중의 한 형태인 다발성 뇌경색이다. 두 가지가 치매 원인질환의 50% 이상을 차지하는데 서구에서는 알즈하이머병이,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양권에서는 다발성 뇌경색이 가장 흔한 원인으로 작용한다.
또 치매를 유발할 수 있는 질환으로는 감염성 질환인 뇌염, 뇌매독 등이며 갑상선질환과 간기능장애 및 요독증을 포함한 대사성질환과 수두증ㆍ외상ㆍ알코올성질환ㆍ뇌종양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초기증상 잘 살펴야=치매의 증상은
▲기억력 및 언어장애
▲시-공간 판단장애
▲실행증
▲행동장애 및 인격장애 등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치매환자를 초기에 발견하기란 쉽지 않지만 다음과 같은 현상이 있으면 초기 증세가 아닌지 의심해 봐야 한다. 가게나 수퍼에서 구입한 물건 값 계산이 틀리는 경우, 자주 사용하는 물건을 어디에 두었는지 흔히 잊어버리는 증상, 친한 사람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 같은 질문을 반복하거나 조금 전에 했던 이야기를 처음 하는 것처럼 말하는 경우 등이 대표적인 초기 증상이다.
좀더 진행되면 말하는데 조리가 없어져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이해할 수 없거나 말하려고 하는 단어가 생각나지 않아 자주 중단되는 증상을 보인다. 심하면 자발적인 언어표현이 감소하게 되며 어떤 경우 상대방의 말을 앵무새처럼 그대로 따라 한다.
또 증상이 악화하면 시간 및 공간에 대한 판단능력이 점차 소실되어 계절과 날짜에 대한 개념이 없어지고 외출했다가 집을 찾아오지 못한다. 심하면 집안 내에서 화장실과 방을 구분하지 못해 아무 장소에서나 대소변을 본다.
실행증도 빼놓을 수 없다. 치매에 걸리면 감각 및 운동기관이 정상이지만 목적 있는 행동을 하지 못하는 실행증이 나타난다. 초기에는 운동화 끈을 매거나 담뱃불을 붙이는 동작과 같이 몇 단계를 거쳐서 하는 행동에 장애를 보이다가 점차 진행하면 수저질을 제대로 못한다든가 옷을 입는 것과 같은 단순한 일에서도 장애를 보인다.
행동장애 외에도 성격 및 인격 변화에도 영향을 주게 되어 대인관계 및 가족생활에서도 여러 문제를 야기한다. 자기 자신과 주위에 대한 관심이 전혀 없어져 친척이나 친구가 와도 반가워 하지 않고 외부출입도 하지 않으며 가족들과도 대화를 하지 않으려는 태도를 보인다.
반대로 망상이나 환각 등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갑자기 난폭해지거나 가족을 포함해 남을 의심하는 행동장애 증상을 보인다. 때로는 남의 물건을 훔치거나 숨기기도 하고 어떤 경우는 필요 없는 쓰레기 같은 물건을 주워와 자신의 방에 계속 쌓아 둔다.
◇금연과 균형 잡힌 식사를=치매 예방에는 적절한 운동과 균형 잡힌 식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절주나 금연은 큰 도움을 준다. 가능하면 적극적인 태도와 기분 좋은 마음가짐으로 생활하고 고혈압이나 당뇨병 고지혈증 비만 등 성인병이 있다면 치료를 최대한 빨리 받아 합병증을 막는다. 이전에 좋아하던 취미생활이나 소일거리를 지속적으로 하는 것도 바람직하며 심리적인 충격은 가급적 피한다.
평소 좌우 손가락을 펴 엄지손가락과 엄지손가락 집게손가락과 집게손가락 등 같은 손가락의 지문 부위를 밀착시킨 다음 서서히 밀어 손가락을 부채꼴로 펴서 엄지손가락과 새끼손가락 끝이 수평으로 일직선이 되게 지압을 해주는 것도 좋다.
<박상영기자 sa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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