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구청 청소행정과에서 운전원으로 근무 중인 김모씨의 부인은 지난 2월 해운대구의 모 산부인과에서 둘째 자녀 출산 중 의식불명에 빠졌다.
급히 대학병원으로 옮겼으나 두 번의 심폐소생술에도 뇌 손상 등으로 현재까지 의식이 없는 상태다.
신생아도 호흡곤란 증세로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다행히 지금은 퇴원해 통원 치료 중이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큰 충격에 빠진 김씨는 두 달째 사력을 다해 부인의 회생에 매달리고 있다.
김종원 씨의 어깨를 짓누르는 것은 4,000여만 원의 병원비.
노부모를 모시는 등 넉넉지 않은 형편에 하루 100여만원에 달하는 중환자실 입원비와 치료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났기 때문이다.
이 소식을 접한 해운대구청 직원들이 발 벗고 나섰다.
지난 1일부터 열흘간 십시일반 성금을 모금해 920여만원을 전달한 것.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직원은 ‘힘내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10만 원을, 환경미화원 모임에서 81만원의 성금을 내놓는 등 900여명이 모금에 동참했다.
백선기 구청장은 김씨에게 성금을 전달하며 “동료의 사랑에 힘입어 부인이 조속히 완쾌되기를 바란다”며 “힘든 상황이지만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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