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은 6일 “최근의 유가상승을 감안할 때 높은 물가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 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우려로 중국, 유럽연합(EU)이 추가적인 통화긴축에 나설 수 있다고 지적했다. KDI는 이날 발표한 ‘경제동향’에서 “지난 10월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 및 공업 제품을 중심으로 3.0% 올라 전월(2.3%)보다 상승세가 크게 확대됐다”고 밝혔다. KDI는 “높은 물가상승세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낮은 물가에 따른 기저효과에 일부 영향을 받은 것”이라면서도 “국제유가 급등세가 지속될 경우 앞으로 체감경기 및 물가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KID는 또 전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추가 긴축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KDI는 “중국경제는 최근 긴축조치에도 물가상승세가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추가적인 긴축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U 경제도 견실한 성장세와 높은 물가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추가적인 통화긴축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KDI는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사태에 대해 “그 여파가 아직까지는 실물경제지표에 뚜렷이 나타나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KDI는 최근 유가급등 및 국제금융시장 불안에도 아직까지 경기 확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9월 산업생산이 전반적으로 높은 증가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재고 증가세도 비교적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는 게 KDI의 설명이다. KDI는 또 설비투자 관련 지표가 더 악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KDI는 “9월 설비투자 관련 지표는 조업일수 감소 및 정보기술(IT) 부문의 투자 감소로 부진했다”면서도 “선행지표인 국내 기계 수주가 증가하는 등 추가적으로 급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건설투자도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KDI는 “건설투자 선행지표인 건축착공면적은 올 1~8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7.8% 늘었고 앞으로 행복도시ㆍ용산국제업무단지 등 대형 건설공사가 다수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9월 중 건설기성액은 추석 연휴 및 강우일수 증가에 따른 공사 실적 부진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 감소한 바 있다. 금융시장과 관련해서는 “주가가 크게 등락하는 가운데 상승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금융기관 여신에서도 기업대출 증가세가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은행의 기업대출 증가율(잔액 기준)은 5월 19.0%에서 7월 21.3%, 9월 22.8%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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