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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中 "철광석 계약 시스템 변경 반대"

철강·車·건설업계 "수용압력 가중… 담합의혹 짙다"

철광석 계약 시스템 변경에 대해 유럽과 아시아지역 철강업체 등 관련업계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철광석업체들의 주장대로 공급계약이 연간단위에서 분기단위로 변경될 경우, 철광석 가격이 최대 100%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1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럽의 철강업체를 대표하는 유로퍼(Eurofer)는 유럽위원회(EU)에 "철광석 가격인상과 가격결정 시스템 변경과정에서 불법적인 담합 의혹이 짙다"며 "개별 철강업체들이 이를 받아들이도록 하는 압력도 가중되고 있다"며 철광석업체들의 위법 가능성을 제기했다. 유럽철강업체들의 이 같은 의혹제기는 EC와 독일 연방카르텔청(Bundeskartellamt)이 리오틴토와 BHP빌리턴의 합작사 건립에 대한 독과점법 침해 여부를 조사하는 매우 민감한 시점에 나온 것이어서 조사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ㆍ건설 업계도 반발하고 나섰다. 유럽 자동차 공업협회(ACEA) 측은 "발레와 리오틴토, BHP빌리턴 등 주요 3개 광산업체는 독과점 기업들로 가격 결정력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건설생산협회(CPA)는 "소비자들에게 가격 부담이 전가된다면 최근의 건설경기 회복세가 꺾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도 가격시스템 변경과 관련,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인민일보 온라인판은 이날 루오 빙셍 중국철강협회(CIA) 부회장을 말을 인용, 중국 철강업체들은 아직 단기 가격결정 방식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30일 관련 컨퍼런스에서 지아인송 공업정보화부 부장은 "가격 시스템의 변경이 일부 중국 업체들의 금융 리스크를 불러올 수 있다"며 "(중국은)장기 계약방식을 고수할 것"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장기계약을 허가받지 못한 중국의 중소철강업체들은 계약방식 변경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중국에는 1200개에 달하는 철강업체가 있지만, 이 가운데 장기계약이 가능한 업체는 112개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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