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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보다 일하는 재미로‘제2인생’ 살죠”

중저가 패션핸드백 유통업체 (주)아이토스카 정순엽 사장

정순엽(57) ㈜아이토스카 사장

“2,500여명의 부하직원이 현재 6명으로 줄었지만 대기업 사장으로 일할 때 보다 작은 사업을 조금씩 키워 나가는 요즘, 개인적으로 더 큰 보람을 느낍니다.” 금강제화 사장을 역임한 정순엽(57) ㈜아이토스카 사장은 지난달 1일 중저가 패션 핸드백 유통업체를 열고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정 사장은 8일 “퇴직 후 1년 반 동안 새로운 일을 찾다가 중저가 핸드백을 다양한 유통 채널로 판매하는 사업을 구상하게 됐다”면서 “그동안 사회 생활에서 다양한 경험을 했는데 이러한 노하우를 다시 이용해 핸드백 시장에 도전하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큰 조직에 있을 때와 달리 운전도 직접하고 모든 일들을 챙기는 게 처음에는 다소 불편했던 것도 사실”이라며 “그러나 이제는 내 손으로 모든 일을 처리하는 데 익숙해져 윗사람으로서 편의만 추구했던 예전의 모습이 더 이상하게 생각된다”고 말했다. 정 사장이 운영하는 ㈜아이토스카는 미국의 중저가 핸드백 브랜드인 ‘토스카’에서 제품을 수입해 ‘토스칼라’라는 이름으로 국내에 판매하는 핸드백 전문 업체다. 정 사장은 “이번에 출시한 ‘토스칼라’ 핸드백은 국내에선 처음 시도되는 ‘세컨드 백(Second Bag)’이라는 개념의 제품이다”며 “이는 ‘퍼스트 백(First Bag)’인 고가의 명품 핸드백과 달리 의상과 함께 코디해서 들고 다닐 수 있는 제품이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아이토스카의 ‘토스칼라’는 제품 가격이 5만~6만원대로 저렴할 뿐 아니라 제품 한 모델에 5~6가지 색상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상품의 유통 채널 측면에서 소매 뿐 아니라 도매 판매, 의류 회사와 연계한 공동 마케팅 등 다양한 방법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정 사장은 강조했다. 그는 “창조적인 마케팅 기법을 만들기 위해 직원들과 항상 논의하고 있다”며 “돈을 벌겠다는 욕심을 떠나서 일이 재미있고 흥미로운 건 정말 오랜만의 일”이라며 “젊은 직원들과 함께 항상 유행과 패션에 대해 고민하기 때문에 나이를 늘 잊고 산다”고 말했다. ‘토스칼라’가 입점해 있는 곳은 명동 유투존, 현대백화점 중동점, 뉴코아백화점 등 6개 백화점이며 가죽 대신 신소재 고급 합성피를 사용했기 때문에 제품 가격이 낮다. 정 사장은 서울대 상과대학을 졸업한 이후 동국제강에 입사한 이후 지난 76년 금강제화에 과장으로 옮겨 20여년 근무하다 지난 2003년 대표이사 사장을 끝으로 퇴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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