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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 "장국영은 내가 사랑하고 존경하는 배우"

영화 '매란방' 홍보차 장쯔이. 첸 카이거 감독과 함께 내한




"장국영씨와 비교에 대해 전혀 부담을 느끼지 않습니다. 그는 제가 매우 존경하고 사랑하는 선배 배우에요." 영화 '매란방'의 홍보를 위해 내한한 홍콩 배우 리밍(여명)이 '패왕별희'로 경극의 여장 연기에 한 획을 그은 장국영과의 비교에 대해 부담을 갖지 않는다고 밝혔다. 리밍은 24일 오후 2시 서울 성동구 왕십리CGV에서 열림 영화 '매란방'의 시사회 및 내한 기자회견에서 "외부에서 나와 장국영을 놓고 많이 비교하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장국영은 내가 너무 사랑하고 존경하는 선배 배우다. 남들은 우리를 두고 비교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선택은 전적으로 관객의 몫이다"라고 말했다. '매란방'은 중국 최고의 경극 배우인 매란방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첸 카이거 감독에게 칸 영화제 수상이라는 영광을 안긴 1993년작 '패왕별희'에서 장국영이 맡은 인물 데이가 매란방을 모델로 창조된 인물인 탓에 리밍은 영화의 제작이 시작된 직후부터 장국영과의 비교에 시달려왔다. 리밍은 매란방을 표현하기 위해 경극 연기를 배운 과정에 대해 "우선 그 시대의 역사부터 공부했다. 매란방은 우리 후배들이 생각할 때 거리가 먼 분이고 그 분이 성취한 영역은 우리가 감히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위대했기에 최선을 다해 닮으려 상상을 많이 했다"며 "당시의 시대 환경이나 인간관계들에 대해 많이 고민했고 감독과 토론을 했다. 촬영 두 달 전부터 경극 연기를 매일 훈련했고 당시 사람들의 습관에 대해 일대일로 교육을 받았다"고 전했다. 극 중 매란방처럼 일과 사랑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면 어떻겠느냐는 질문에 "감히 매란방 선생을 대신해 선택을 할 수는 없겠지만 나라면 일을 택하겠다"며 흔쾌히 답했다. 경극 속에서 여장 연기를 펼치며 여성스러운 몸가짐을 보여 준 그는 극 중 에피소드를 말해 달라는 질문에 "이 영화는 7개월 동안 전심전력을 다해 찍은 영화다. 재미있는 에피소드는 이야기하고 싶지도 않고 다 잊었다. 관객들이 이 영화를 볼 때 재미있고 유쾌하게 바라보게 하고 싶지는 않다. 매란방은 무대 위에서는 여자였지만 실생활에서는 대장부 같은 남자였다. 영화 속 인물을 연기하는 것에 있어서 이미 그 인물이 내 생활의 일부분이 됐기에 특별히 여성스럽게 연기해야겠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23일 한국에 온 리밍, 장쯔이, 첸 카이거 감독은 25일 왕십리CGV에서 레드카펫 행사를 치른 후 2박3일 내한 일정을 마치고 출국한다. 영화 '매란방'은 오는 4월 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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