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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부품서 대형설비로 업종 바꾼 SHM… 2년 만에 매출 8배 껑충

■ 중소기업 재기의 발판 사업전환 <중> 발상 전환으로 재도약 성공

수익성 악화로 고전하던 카라

중기청·중진공 지원으로 대규모 투자

도장·조립·공정 추가해 '飛上'


전북 군산에서 자동차 범퍼 제작을 하던 카라는 주 거래처였던 GM코리아가 미국발 금융위기로 어려움에 처하자 동반침체에 빠졌다. 오랜 고민 끝에 카라는 범퍼 제작에 지나치게 의존해서는 미래를 보장받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도장 업무를 위한 공장을 신설했다. 부담이 적지 않았지만 위기일수록 사출 성형에 도장, 조립 공정까지 일원화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발상의 전환을 했던 것.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타타대우 등 거래처가 확대됨에 따라 2013년 20억원에 불과했던 군산 공장의 매출이 지난해에는 50억원으로 늘었고 올해는 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성장 정체에 빠진 중소기업들이 발상의 전환을 통해 과감한 사업전환에 나서며 새로운 도약에 성공하는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들은 미래 비전과 자사 핵심역량과의 연계성을 고려한 선제적 투자를 성공비결로 꼽고 있다.

단순히 업종 추가에 그치지 않고 대규모 투자로 업종 전환에 나서는 기업들도 적지 않다. 자동차부품 성형가공에서 해양플랜트, 조선 등의 분야에서 사용되는 증류기와 가스발전기 등 제관 사업으로 업종전환을 한 에스에이치엠도 그 가운데 하나다.

기존의 단순 성형가공 업무는 수익성이 갈수록 떨어지고 미래 전망 역시 밝지 않다고 본 이 회사는 2012년에 원자력·화력 발전소용 대형설비를 제작하는 회사로 업종전환에 나섰다. 이를 위해 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기존 공장에 제관 업무를 위한 시설과 350톤 크레인을 도입한 것은 물론 대형 가공물 설비를 위해 공장 2개동을 1,200평 규모로 증축하는 시설투자에 나섰다. 그 결과 사업전환 직전인 2012년 42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이 2014년에는 350억원으로 8배 가까이 늘었다. 중소업계에서 드물게 대형 가공물 수주 능력을 갖추게 되면서 두산중공업과 현대중공업 등 국내 기업은 물론 미국 GTA, 일본 미쯔비시 등도 거래처로 확보했다.



이처럼 중소기업들이 업종전환이나 업종추가 등 과감한 사업전환에 나설 수 있었던 데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의 도움도 적지 않았다는 게 공통된 평가다. 에스에이치엠 관계자는 "대규모 시설투자를 하려면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은 필수인데 중진공 사업전환 지원 자금이 이자율도 시중 은행보다 낮은 것은 물론 상환기간이 길고 분할상환 역시 가능한 것이 장점"이라며 "중진공 자금이 없었다면 이처럼 과감한 투자를 하기는 어려웠을 것 같다"고 소개했다.

중진공 사업전환 지원사업에 참여하는 기업들의 성과는 뚜렷하다. 중진공에 따르면 지난해 사업전환융자 지원을 받은 중기의 기업당 평균 매출액은 40억6,700만원으로 전년(30억6,800만원)보다 32.5%가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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