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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보너스' 중간배당주 담고 바캉스 떠나볼까

'배당 우등주' 포스코·SKT·한국쉘석유 … 첫 추진 현대차 '찜'

■ '여름 보너스' 중간배당주 담아라



정부 배당확대 유도 정책에 예년보다 실시 기업 늘 듯

고배당·이익개선 기업 관심

6월 30일 중간배당 기준일… 26일까지는 종목 매수해야


직장인 김지연 씨는 '여름 보너스'를 받는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들떠 있다.

'13월의 보너스'였던 연말정산으로 가방은 못 사더라도 옷 한 벌 혹은 고가의 화장품 하나는 사려고 계획했으나 싱글인 그에게는 연말정산이 올해에는 오히려 '세금 폭탄'으로 돌아와 우울했다. 그러나 김 씨는 연초에 매수한 종목들 가운데 중간 배당을 실시하는 기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는 중간배당을 예상하고 한 투자는 아니었지만 뜻밖의 '여름 보너스'를 받게 된 덕에 휴가는 조금 더 좋은 곳으로 다녀올 수 있을 것 같다고 귀띔했다.

그는 1%대 '초저금리' 시대가 도래하자 예·적금을 벗어나 본격적으로 주식 투자에 나섰다. 예·적금이 원금이 보장된다고는 하지만 물가 상승률 등을 감안하면 오히려 마이너스 수익률이 될 가능성이 있어 수익률을 5% 정도만 잡고 시작한 투자였다. 그런데 욕심만 과하게 부리지 않고 종목 선정만 잘 한다면 안정적 수익에 플러스 알파(α)를 올릴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동안 한국 기업들은 배당에 인색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정부의 배당확대 등 주주친화 정책 힘입어 국내 상장사들은 배당을 늘리는 추세다. 실제로 2013년 12월 결산 기준 유가시장 상장사의 시가배당률은 1.0%였으나 2014년에는 1.40%로 늘어났다. 정부의 목표 배당성향을 감안하면 2%까지 상승이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흔히 '6월의 보너스'로 일컬어지는 중간배당의 계절이 한창이다.

올해에는 그 어느 때 보다 중간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가 고배당 기업에 대한 세제혜택을 주는 반면 과잉 유보기업들에 대한 과세를 하는 등 적극적인 배당확대 정책을 펴고 있고, 배당에 대한 기업들의 인식도 변화해 배당은 물론 중간배당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과거에 중간배당을 실시했던 기업이 올해도 중간 배당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중간배당 실시 기업들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14일 키움증권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중간배당을 실시했던 종목은 약 40개다. 이들 가운데 시가배당률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청담러닝(096240)으로 2.45%에 달한다. 대교우B(019685)(2.14%), 지에스이(053050)(2.07%), 경농(1.79%), 진양산업(1.66%), 처음앤씨(111820)(1.55%), 대교(1.23%), 코메론(049430)(1.10%) 등도 높은 시가배당률을 기록했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우선 작년에 중간 배당을 실시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살펴 보고, 기업 이익이 개선되는 기업과 배당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은 종목에 대한 투자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해 중간배당을 실시했던 대교, 한국쉘석유, 삼성전자(005930), 포스코 등은 중간배당을 받을 수 있는 권리주를 확정하기 위해 주주명부를 폐쇄한다고 밝혔다. 또 삼영엠텍도 처음으로 중간배당 실시 계획을 밝혔다.

매년 중간배당을 실시해온 삼성전자, 포스코, SK텔레콤, KCC 등 대형주 외에도 한국쉘석유, 미원에스씨, 하나투어(039130) 등도 대표적인 안정적 고배당주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2010년 주당 5,000원의 중간배당을 한 뒤 매년 주당 500원씩 중간배당을 하는 등 주주가치 제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의 경우, 주가 등을 감안할 때 중간배당 규모가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2010년 이후 꾸준히 주당 2,000~2,500원씩(시가배당률 0.5~0.68%) 중간배당을 해 주주들과 이익을 공유했다. SK텔레콤이나 KCC도 매년 주주들에게 '여름 보너스'로 주당 1,000원씩을 배당금으로 돌려줬다. 한국쉘석유도 매년 주당 2,000원씩을 배당으로 지급하면서 대표적인 배당주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로 인해 여행업계가 실적부진을 경험했음에도 중간배당을 실시한 하나투어는 올해 메르스로 인해 업황이 나빠지고 있지만, 중간배당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 팀장은 "전통적으로 고배당 정책 혹은 배당정책을 펴던 기업들은 계속해서 고배당 성향을 유지한다"며 "기업들이 섣불리 배당확대에 나서지 않는 것도 한번 늘린 배당을 줄이기는 어렵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특히 올해에는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 등 현대차 그룹도 중간배당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5월 판매 실적 부진 등으로 인해 현대차는 주가가 지난해 23만 선에서 이달에는 13만원 대로 추락한 상황인 탓에 주가 반등을 위해서 중간배당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명훈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저로 인해 자동차주의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라며 "현대차 등의 주가의 바닥 확인을 위해서는 중간배당 여부와 규모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간배당을 받으려면 배당락일 등도 따져봐야 한다. 12월 결산법인의 중간배당 기준일은 이달 30일이다. 실질적으로 배당 대상에 포함되려면 이달 26일까지는 해당 종목을 매수해야 배당락일을 넘기지 않고 중간배당을 안전하게 받을 수 있다. 26일을 넘겨서 매수한다면 배당을 받을 수 있는 주주명단에 오르지 못해 배당을 받을 수 없다.

"신배당지수 편입 종목 더욱 눈여겨보라"

삼성전자·청담러닝 등 12개 종목은 올 중간배당 결정했거나 작년 실시
관심 높아져 주가 시세차익도 기대

연승 기자

지난해 중간배당을 한 기업들 중 최근 한국거래소의 '신배당지수'에도 편입되어 있는 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배당에 적극적인 기업들인 만큼 올해도 중간배당을 할 가능성이 높은데다, 신배당지수의 구성종목에 포함되면 기관투자가 자금이 새로 유입될 수 있어 주가 시세차익도 함께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의 신배당지수에 편입되어 있는 종목들 중 KCC, 삼성전자, 한국단자, 청담러닝, 한국쉘석유, SK텔레콤, 진양홀딩스, 포스코, KPX케미칼, 경동제약, GKL 등 12종목은 올해 중간배당을 결정했거나 지난해 중간배당을 실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는 지난해 말 발표한 '코스피 배당성장 50' 등 3가지 신배당지수 종목을 변경해 지난 12일부터 적용하고 있다. 코스피 배당성장 50은 유가증권시장 상장 종목 가운데 장기간 안정적으로 배당을 실시하고, 앞으로 배당규모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중·대형 배당성장주 50종목을 선정해 배당수익률 가중 방식을 지수를 산출한다. 이번에 신규편입된 종목은 삼진제약, 한국카본, 동원F&B, 아모레퍼시픽 등 8종목이다. 반면에 SK, 삼성중공업, 에스원 등 8개 사는 제외됐다.

'코스피 고배당 50'은 상장된 보통주로 구성되며 신규 상장 후 3년이 지난 종목을 심사대상으로 한다. 이번 변경으로 18종목이 들어오고 나갔다. 'KRX 고배당 50'은 코스피 및 코스닥에 상장된 보통주로 구성되며 포스코, GS홈쇼핑 등이 편입되고 에버다임, 대성에너지 등이 제외돼 20종목이 변경됐다.

김경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신배당주에 신규 편입된 종목, 비중이 확대된 종목에 관심을 가진다면 안정적 배당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배당성장50지수 같은 경우 우정사업본부가 올해부터 배당위탁투자 벤치마크 지수로 사용하는 만큼 국내 대표배당지수로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6월은 중간배당기준일이 있는 달로 그동안 중간배당을 지급하는 종목의 수익률은 중간배당기준일까지 코스피를 웃돌았다"며 "중간배당 지급여부는 반기실적과 상관관계가 밀접한 만큼 현재 1·4분기 호실적 등을 감안할 때 중간배당을 지급하는 종목은 전년대비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간배당을 하는 기업들은 대부분 결산배당도 실시하기 때문에 중간배당뿐만 아니라 결산배당까지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투자 매력이 높다. 정홍식 이베트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초저금리, 저성장 국면에 배당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고배당 성향에 신배당주에 편입된 종목들은 연말 결산 배당에서도 투자자들과 이익을 더 많이 공유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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