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의 박홍주 교수팀은 2009∼2012년 한쪽 귀에만 중이염이 있는 환자 231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전체 환자의 22%에서 청신경이 손상돼 회복이 불가능한 감각신경성 난청이 진행됐다고 20일 밝혔다.
특히 고막 안쪽까지 염증이 퍼져있는 환자들의 난청 발생률은 49%에 달해, 그렇지 않은 환자의 난청 발생률보다 3.8배 가량 높았다.
아울러 50세 이상 중이염 환자는 50세 미만에 비해 난청 발생률이 2.7배, 중이염이 20년 이상 지속된 경우에는 20년 미만에 비해 2.4배 높아졌다.
감각신경성 난청은 신경 손상으로 인한 난청으로, 수술로 치료가 가능한 전음성 난청과 달리 수술로 염증을 빼낸다고 해도 신경 회복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영구적 난청으로 불린다.
이번 연구에서 영구적 난청이 진행된 쪽의 귀는 정상 귀보다 평균 20㏈ 정도 청력이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상 청력보다 10배 이상 큰 소리여야 들을 수 있는 수준이다.
박홍주 교수는 “성인들의 중이염은 통증이 없기 때문에 가벼운 질환으로 여기게 되는데 귀에서 물이나 고름이 나오는 50세 이상 환자라면 정밀검사를 통해 귓속 깊은 염증을 파악하고 빠른 시간 내에 치료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청각학 분야 학술지인 ‘이어 앤드 히어링’의 최신호에 게재됐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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