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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가는 차가 아니라 멀리 가는 차를 타십시오. 겉보기에는 빨리 가는 차가 화려해 보이지만 막상 타보면 그 차 안에는 자기 일자리가, 자기 직분이 소모품 취급밖에 안 될 수 있습니다."
송종호 중소기업청장은 29일 서울 신도림 쉐라톤디큐브시티호텔에서 열린 '제1회 서경 성장기업포럼-젊은 꿈 성장기업서 키워라' 축사를 통해 참석 대학생들에게 중소ㆍ중견기업에 대한 편견에서 벗어날 것을 당부했다.
그는 인력개발연구원 자료를 인용해 "50세에 대기업을 그만둔다고 가정해 생애소득을 비교해보면 특성화고가 7억원, 전문대가 6억원, 대학이 6억2,000만원으로 나왔다"며 "무조건 대학에 가면 생애소득이 많다는 선입견과 정확히 다르다"고 강조했다. 당장에는 대기업이 보수가 좋을지라도 인생 전체를 놓고 보면 앞으로 강소기업에서 출발해 핵심 인력으로 남는 게 더 낫기 때문에 무조건 대기업이 좋다는 편견을 버려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도 "독일이 위기에서 끄덕없이 견디는 것은 중소기업의 힘"이라면서 "독일은 기술자ㆍ사무직 등이 모두 동등한 대우를 받고 있고 근로자들도 자신들의 꿈을 펼칠 수 있는 직장제도가 마련됐다"고 중소기업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어 그는 "카카오톡을 만든 카카오 같은 업체가 계속 탄생하기 위해서는 모두 동등한 대우를 받고 자기가 기술이 있으면 얼마든지 이 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사회적 제도와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사회적 인식의 변화를 주문했다.
김 회장은 또 "최근 마이스터고와 같은 특성화 학교를 통해 고졸 취업이 활성화됐지만 사실상 졸업생의 80%가 대기업으로 취업한다"며 중소ㆍ중견기업에 대한 인력 미스매치에 아쉬움을 표현하면서 "이번 포럼 주제가 업계에 굉장히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열린 '제1회 서경 성장기업포럼'에서는 업계와 학계ㆍ대학생들이 한데 모여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구직난 속 구인난을 해결하기 위한 열띤 토론이 펼쳐졌다. 참석자들은 성장기업(중견ㆍ중소기업)에서 청년 일자리 해법을 찾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성장기업이 젊은 꿈을 키워가는 데 손색이 없는 '기회의 블루오션'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특히 한국 경제를 한 단계 도약시키기 위해서는 많은 글로벌 일류 강소기업을 탄생시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행사는 1부 정책좌담회, 2부 성장기업 CEO 오찬간담회, 3부 우수기업과 대학생과의 만남 등으로 진행됐으며 업계ㆍ정부ㆍ기관 관계자와 대학생 등 2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한편 서울경제신문은 지난 4월부터 '젊은 꿈 성장기업서 키워라'라는 주제로 대학생 기업탐방과 롤모델 집중탐구 연중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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