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소믈리에가이드 1(프랑수와 사비에르 델마스 외 지음, 한국티소믈리에연구원 펴냄)
인류의 역사에 문화를 만들어 낸 음료를 꼽으라면 차(茶)와 커피가 떠오른다. 동양의 적지않은 국가에서는 관료들 학자들이 모이는 장소에는 차가 빠지지 않았다. 동양에서 지식인들이 시를 짓고 정치를 논하며 음미했던 음료가 차(茶)였다면 커피는 서양의 문화를 만들어내는 데 없어서는 안될 음료다. 17세기 영국 등에서 붐을 일으킨 카페는 민주주의와 자본주의 탄생의 시작점이기도 했다.
21세기 대한민국, 한집 건너 하나씩 보이는 카페. 짙은 커피향으로 아침 출근길을 서두르는 직장인이 아니더라도 에스프레소 커피가 대세인 시대. 짧은 역사로 보면 커피 뒤에 숨어있는 차의 문화를 잊기 쉽지만 동양의 차 문화가 더 오래됐다는 사실. 특히 사색과 명상 등 웰빙이라는 최근 화두에 어울리는 음료로는 차가 으뜸이다.
차(茶)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섭렵할 수 있는 책이 나왔다.
프랑스의 티소믈리에들이 차의 문화와 역사 그리고 재배 및 수확방법, 좋은 찻잎을 구별하는 방법과 가공측면 등으로 구분해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커피를 다루는 전문가로 바리스타, 카퍼, 블렌더 등이 있다면 서양의 차 문화에서 전문가는 티 소믈리에와 이를 거친 티 마스터가 있다. 티소믈리에는 고객의 상황에 맞는 맛과 향을 추천해 주는 ‘와인 소믈리에’와 비슷한 전문가로 차의 산지별 특징을 알고 미묘한 차의 맛을 알아야 하는 탁월한 감각의 소유자다.
저자는 훌륭한 티티에스터란 특별히 타고난 감각의 소유자가 아니라 자신의 감정을 잘 고려하고 감각을 언어로 표현하며 이를 즐거움으로 정리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사람이라고 정의한다.
책은 ‘차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차의 종류, 재배과정 및 수확 등 생산에 관련된 다양한 지식과 색상ㆍ향 등으로 보는 차의 등급의 차이 등 차의 감별에 관한 내용을 다룬다. 특히 ‘시음’이라는 주제를 별도로 구분해 좋은 물 선택법, 좋은 다구의 특징, 그리고 차를 우려내는 기술 등 오감을 이용한 차의 음미법까지 차를 즐기는 노하우를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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