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화란 인터넷을 이용해 음성 통화를 하는것으로 일반 유선전화(PSTN)보다 비용이 훨씬 저렴하다. 일반 전화기와 유사한 전용 단말기를 사용할 수 있고, 인터넷에 연결된 컴퓨터에서 관련 소프트웨어를 내려받은 뒤 음성 통화를 하는 방식(소프트폰)을 이용할 수도 있다. 일본에서는 소프트뱅크가 중심이 돼 인터넷전화에 주력, 가입자수가 830만명에이르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초고속인터넷 `야후BB'와 인터넷전화(야후BB폰)를 하나로 묶어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 결합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야후BB 가입자 355만명중 95%에 해당되는 337만명이 인터넷전화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NTT 등 기존 유선 통신업체들도 지난해부터 인터넷전화 사업에 뛰어들었다. 미국도 인터넷전화 전문업체인 보니지, 스카이프 등은 물론 타임워너케이블, 컴캐스트 등 케이블TV 사업자들도 케이블TV, 초고속인터넷, 인터넷전화 등을 하나로묶어파는 트리플 플레이 서비스(TPS) 전략 차원에서 보급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사용자의 이동성을 보장하기 위해 집이나 사무실에서는 인터넷전화를이용하고 외부에서는 이동전화를 사용하도록 이동통신과 와이파이(Wi-Fi)를 동시에제공하는 듀얼모드 폰도 나왔다. 노키아는 지난 2월 스페인에서 열린 '3GSM세계대회'에서 와이파이 인터넷전화기능을 담은 듀얼모드 휴대전화(N3136)를 공개한 바 있다. 또한 미국의 하드웨어업체인 D-Link 시스템은 전세계 어디에서든 Wi-Fi망에 접속만 되면 무료로 전화를 걸 수 있는 휴대용 인터넷 전화기를 출시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에이오엘(AOL), 이베이 등 미국의 대표적인 정보기술(IT) 업체들은 소프트폰 서비스업체 인수 혹은 이들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소프트폰 사업을 적극 추진중이다. ◇ 국내선 왜 `고전'하나
한국에서의 인터넷 전화는 90년대 말 '새롬'이 소프트폰 방식의 무료 인터넷전화를 도입, 선풍적 인기를 누리다 시내전화 비용 누적 등의 이유로 사업에 실패했던 것과 유사한 전철을 밟고 있는 양상이다. KT 등 기간통신 사업자들이 인터넷전화 관련 마케팅을 자제하고 있으며 인터넷전화 공통식별번호 070에 대한 홍보 부족으로 사람들이 060 등 유료 정보서비스나스팸전화로 오인, 수신을 거부당하는 경우까지 있다. 또한 얼마전까지만 해도 20만-30만원선에 달했던 인터넷 전용전화기 가격도 부담이 되고 있다. 여기에 인터넷전화 사업자별로 프로토콜이 달라 인터넷전화끼리 전화를 주고 받기 어렵다는 점도 안정성을 희구하는 소비자들이 기존 유선전화에 집착하는 또다른이유다. 이 때문에 한국시장에서는 폰투폰 방식에 비해 통화품질이나 안정성이 떨어지는PC에서 전화를 거는 소프트폰이 인터넷전화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현재 국내 소프트폰 시장은 다국적기업 스카이프와 포털사업자인 NHN(네이버폰)및 전문업체인 MSA커뮤니케이션(아이엠텔)이 3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MSA커뮤니케이션은 올 들어 USB폰, 국제전화 카드, 국제 SMS 등 신규서비스를잇따라 출시하며 유료 가입자 17만명을 모았다. NHN은 지난 1월 네이버폰 상용서비스에 돌입, 두 달만에 15만 가입자를 모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국케이블텔레콤(KCT)이 인터넷전화 시장에 뛰어든 것은 기존 통신사업자들에게 큰 자극제가 될 전망이다. 일단 070 인터넷전화 사업을 할 수 있게 된 KCT는 하반기부터 상용화에 돌입,전체 SO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중 10%에 이르는 10만 가입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또 SO들의 트리플 플레이 서비스(TPS)가 원활하게 제공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그러나 KCT의 인터넷전화사업 참여로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을지는 정보통신부가 통신사업자들과의 공정경쟁을 위해 향후 어떤 허가조건을 부여할지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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