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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로 흙 일구며 열매따는 기쁨… 주말농장 갈수록 인기
입력1997-10-11 00:00:00
수정
1997.10.11 00:00:00
이은우 기자
◎수요 급증… 15만명 22만여평 이용/임대경쟁 치열… 농협등 매년 모집최근 농지를 임대받아 농사짓는 주말농장이 도시민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다. 푸르른 가을 하늘을 등지고 배추, 무우 등 김장거리를 가꾸며 고향의 흙냄새를 느낄 수 있는 데다 어린 자녀들에게 농사의 소중함을 일깨워 줄 수 있어 주말농장을 마련하려는 수요자들이 해마다 크게 늘고 있다.
주말농장이 본격 등장한 것은 93년 농협이 단위농협을 통해 텃밭분양을 시작하면서부터. 지난 94년 71곳, 3만7천평에 불과했으나 올해 1백33곳, 22만평으로 불어났다. 농협에 등록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운영되는 주말농장을 합치면 주말농장 이용자는 15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농협이 내놓은 주말농장 22만여평은 대부분 치열한 경쟁속에 임대를 시작하자 마자 공급이 끝났다.
농협의 주말농장은 80%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지방에 비해 전원생활에 대한 동경이 강한 도시인들이 밀집돼 있기 때문이다. 고양시, 성남시 등 서울과 가까운 곳의 주말농장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 해마다 임대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고양시 송포 농협은 올해 7천3백평의 주말농장을 공급했지만 수요자가 넘쳐 내년에는 추가로 땅을 마련해야할 판이다.
지방도 마찬가지다. 공업단지가 밀집돼 있은 부산·경남 지역의 주말농장들은 공급도 하기전에 예약하려는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이에따라 주말농장이 짭짤한 재테크 수단으로도 떠올랐다. 개발규제가 심해 값이 싼 농림지를 주말농장으로 개발, 도시인들에게 임대하면 고정수익이 보장되는 까닭이다. 보통 회원당 5∼10평의 땅을 1년간 임대하며 임대가는 평당 1만원선이다. 1억∼2억원을 들여 수도권 지역에 2천평 남짓한 주말농장을 운영해 연간 2천만원 가까운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밭을 가꾸는데 필요한 호미, 삽 등 농기구는 농장주인이 빌려주고 씨앗과 비료, 농약 등은 실비로 판다.
농협이 주말농장에 대한 홍보와 회원모집 등 지원을 아끼지 않는데다 개발열기도 불고 있어 주말농장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경기도 성남시 석운동에 주말농장을 가꾸고 있는 극동건설 관리차장 박협규씨(39)는 『올 김장거리는 모두 주말농장에서 장만하게 됐다』며 『수도권 교통망이 확충되고 있어 도시에 살면서도 농사의 즐거움을 만끼할 수 있는 주말농장이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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