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잠재력이 높은 ‘황금시장’ 러시아로의 진출 기회가 앞으로 2~3년밖에 남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KOTRA와 삼성경제연구소(SERI)는 21일 명동 전국은행연합회에서 공동 개최한 ‘황금시장 러시아, 어떻게 공략할 것인가’ 심포지엄에서 “러시아는 잠재 리스크도 크지만 오는 2010년 세계 7위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하게 될 유망 시장”이라며 “특히 한국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와 구매력이 있는 내수시장을 갖춘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장기적인 고유가 기조로 현재 국내총생산(GDP) 규모 세계 10위, 외환보유고 세계 3위로 발돋움했다. 특히 경제 성장세에 힘입어 한국과의 교역규모가 수년 사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우리나라의 대러 수출은 연평균 47%씩 늘어났으며 올 들어 7월까지도 수출증가율이 42%를 기록했다. 자원을 중심으로 한 수입도 크게 증가해 1~7월 수입증가율은 58.6%에 달했다. 김득갑 SERI 수석연구원은 “러시아의 시장 잠재력은 이머징마켓에서 인도 다음으로 크다”며 “다만 시장 성숙도가 중국 다음으로 높아 진출 기회가 갈수록 줄어들기 때문에 2~3년 후에는 마지막 ‘기회의 창’이 닫힐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들의 대러시아 투자는 최근 수년 사이 가파른 속도로 높아지고 있다. 2001~2006년 외국인 직접투자는 3.9배나 증가, 브릭스(BRICs) 4개국 가운데 가장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김 연구원은 “현지 생산체제를 갖추고 러시아 대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모색해 러시아 시장 진출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KOTRA의 나윤수 CIS 지역본부장 겸 모스크바무역관장도 “에너지 및 자원 중심의 러시아 경제구조는 한국과 보완적인 사업구조를 갖고 있는데다 내수시장의 구매력, 한국 상품에 대한 선호도 등 국내 기업에 유리한 투자환경을 갖추고 있다”며 건설ㆍ엔지니어링, 건축자재, 건설장비, 물류, 유통, 자동차, 전기전자, 자원에너지개발, 전문서비스, 부동산ㆍ레저 등이 유망 투자 분야라고 설명했다. 나 본부장은 “다만 기초 인프라가 취약하고 인건비가 높은 점, 금융산업의 낙후성 등은 투자에 불리한 여건”이라며 “앞으로 시장경제 체제가 정착되면서 경쟁력 있는 외국 기업들의 러시아 러시가 이어지면 우리 기업에는 좋은 기회인 동시에 위협요인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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