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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대통령인줄 알았는데…" 허탈
입력2009-04-07 21:11:24
수정
2009.04.07 21:11:24
시민 반응
“또 전직 대통령이 법정에 서는 겁니까. 국민으로서 창피함을 감출 수 없습니다.” “지금껏 서민 대통령의 이미지는 설정된 것이었습니까.”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신의 홈페이지에 ‘저의 집(권양숙 여사)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돈을 받았다’는 사실을 시인하고 공식 사과문을 올린 것과 관련, 시민들은 허탈함과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주부 이모(53)씨는 “노 전 대통령만큼은 정말 깨끗한 사람인 줄 알았다”며 “그런 대통령이나 주변 사람이 비리를 저질렀다는 것이 밝혀졌는데 이제 누가 정치인을 믿을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아이디가 ‘stevrn’이라는 네티즌은 “대통령 선거에서는 도덕성 하나로 지지를 호소하더니 결국 이런 결과가 나왔다”며 “다시는 돈과 관련된 비리를 저지르는 대통령이 나오지 않도록 단호히 처벌해야 하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들도 진보ㆍ보수 단체를 막론하고 노 전 대통령의 부적절한 처사를 규탄하며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변철환 뉴라이트 전국연합 대변인은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고 잘못을 일정 부분 시인한 점은 긍정적이지만 이번 사안은 사과 한마디로 끝날 만한 일이 아니다”라며 “단순히 돈을 빌린 것이 아니라 정치적인 압력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검찰이 철저히 수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진걸 참여연대 민생희망팀장도 “참 기가 막힌 일”이라며 “권양숙씨가 영부인이 되기 전에 돈을 받은 것이라면 이해할 수도 있겠지만 영부인 시절 받았다면 변명의 여지가 없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과 관련 인사 모두를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시민들은 아직 위법성이 증명되지 않은 만큼 섣부른 비난은 자제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아이디가 ‘반드시’라는 네티즌은 “전직 대통령이라고 해도 개인적으로 얼마든지 돈을 빌릴 수 있는 것 아닌가”라며 “함부로 잘못이라고 단정 짓고 비판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신중론을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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