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상품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여러 금융상품의 특징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상품이 등장하는가 하면 통신 등 전혀 다른 서비스를 결합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신용카드 서비스 ‘진화에 진화’=신용카드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KB카드가 이달 8일 선보인 ‘KB FnSAVE 카드’는 대출금리 할인, 금융포인트 선지급 등의 은행 혜택과 함께 대출이자·펀드 추가납입·통신요금 자동차감 서비스 등 고객의 취향에 맞게 금융포인트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새로이 신용 및 담보대출을 받을 때 연간 0.3%포인트의 금리 할인혜택을 제공하며 금리 재산정시에는 카드 이용 실적에 따라 최고 연 0.3%포인트의 금리를 깎아준다. 또한 금융포인트 선지급 서비스를 통해 최고 50만점까지 금융포인트를 선지급 받아 대출원금과 이자를 일부 우선 상환하고, 선지급 받은 금융포인트는 카드 이용실적에 따라 적립된 금융포인트로 자동 차감한다. 롯데카드는 동양종합금융, 대신증권, NH투자증권 등 증권사들과 제휴해 복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동양CMA 롯데체크카드’는 모든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24시간 내내 이용할 수 있으며, 동양CMA자산관리통장 잔액 내에서 사용 즉시 출금된다. 롯데카드는 대우증권과의 제휴를 통해 증권거래수수료의 일부를 포인트로 적립해주는 ‘대우증권 롯데카드’를 선보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포인트 적립대상은 신용구매에 한정되지만 이 카드는 포인트 적립대상을 증권거래수수료까지 확대했다. 현대카드는 부동산 플래너와 제휴해 부동산 중개 상담에서 계약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슈퍼하우징(Super Housing)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현재 부동산 중개수수료는 대부분 현금으로 거래되고 있지만 슈퍼하우징 서비스를 이용하면 중개수수료를 현대카드로 결제할 수 있어 연말 소득공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통신과 금융의 결합=통신서비스와 금융을 결합한 상품들도 출시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말 KT와 인터넷전화 기반의 금융서비스와 관련한 포괄적 업무 제휴를 맺고 올 상반기 중 인터넷전화기 LCD스크린을 통해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신한은행과 KT는 인터넷전화 가입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금융상품을 공동 개발 출시해 고객에게 통신요금 할인, 수수료 면제 등의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농협도 지난해 말 KT와 제휴를 맺고 인터넷TV 뱅킹(IPTV 뱅킹) 서비스를 시작했다. 신한카드는 KTF와 제휴해 ‘신한 KTF A1카드’를 선보였다. 신한카드는 쇼(SHOW) 교통할인요금제에 가입하고 대중교통 이용과 통신료 결제를 KTF A1카드로 하는 고객에게 교통요금을 최대 3만원까지 할인해 준다. 하나로텔레콤과 우리은행도 업무 제휴를 맺고 통신요금 포인트 적립, 장기특별할부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하나로텔레콤 포인트플러스 카드’를 지난해 말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보험과 통신의 결합도 한창이다. KTF는 보험대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고 당분간 통신요금상품과 연계된 보험을 판매할 계획이다. 사업 초기에는 모회사인 KT초고속 인터넷과 보험을 결합한 복합상품을 취급할 예정이다. 이미 KT는 지난해 7월 AIG손해보험과 제휴해 메가슈랑스라는 상품을 통해 메가패스 가입고객을 대상으로 개인정보·가정재산·자녀건강·가족운전안심보험 등 4가지 종류의 보험을 제공 중이다. SK와 LG텔레콤 등도 손해보험사와 제휴해 휴대폰 단말기 보험을 판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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