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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국립암센터 원장
입력2008-07-24 18:24:06
수정
2008.07.24 18:24:06
"항암신약 개발 가교역할 할것"<br>연구개발비 매년 1,000억 확보··· 후보물질 임상 지원
“5~10년 뒤 국내에서 세계적인 항암 신약이 개발될 수 있도록 국립암센터가 브리지(중간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낼 것입니다.”
지난 6월17일 국립암센터 원장으로 취임한 지 한달여를 맞은 이진수(57ㆍ사진) 원장은 22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막대한 연구비가 들어가는 항암 신약 개발을 위해 국립암센터가 적극 나서겠다. 우선 매년 1,000억원의 예산을 신약 연구개발비로 확보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이 원장은 “암 수술과 방사선 치료법의 국내 수준이 궤도에 올라선 만큼 앞으로 항암 신약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 성공 가능성이 매우 낮은 신약 개발 사업이야말로 국가가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1,000억원의 예산이 확보되면 개발 가능성이 높은 20여개 후보물질을 선정해 독성테스트 등 전임상을 실시하고 5~6개 정도를 추려 임상시험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 원장은 “우리 정부의 한해 연구개발 예산 10조8,000억원의 1%인 1,000억원을 신약 개발에 매년 꾸준히 지원하면 5~10년 뒤에는 국내에서도 ‘탁솔’ ‘글리벡’ 같은 세계적인 항암제가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사람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다고 여겼던 아이스 스케이팅ㆍ골프에서 김연아ㆍ박세리 등과 같은 선수들이 나왔듯 꾸준히 투자하고 노력한다면 머지않아 우리도 전세계 암 환자가 사용하는 블록버스터(초대형) 항암 신약을 개발할 수 있다는 논리다.
그의 말에 따르면 국내에서 지금까지 연구된 930종의 항암제 후보물질 가운데 신약 개발에 성공한 사례는 SK케미칼의 ‘선플라’ 등 3개 정도. 나머지는 비용 부담 때문에 사람을 대상으로 한 약효검증시험(임상시험)은 고사하고 동물실험 단계인 전임상시험을 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일부 가능성 있는 후보물질은 외국 회사로 라이선싱되는 경우가 많아 국가적으로 손해가 크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 원장은 대학병원들의 잇단 암센터 대형화에 대해 “국내에서 한해 치료해야 할 암환자가 13만명이다. 암환자가 제때 좋은 시설에서 치료받을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라며 “국립암센터는 민간 병원들이 더욱 잘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암 치료 시스템 구축과 연구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폐암 치료의 세계적인 권위자로 서울대 의대 졸업 후 미국으로 건너가 혈액종양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고 1992~2001년 세계적인 암 치료기관인 M.D.앤더슨 암센터에서 흉부ㆍ두경부 종양내과 교수로 근무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치료해 더욱 유명세를 탄 그는 2001년 귀국해 국립암센터 부속병원장ㆍ연구소장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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