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중국 채권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해외투자자는 역외 중앙은행이나 홍콩ㆍ마카오 소재 위안화 청산결제 은행, 해외 무역결제은행(중국계 은행의 해외법인)으로 제한된다. 또 RQFII(위안화 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나 QFII(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의 자격을 획득해야 한다. 올해 4월 말 기준 RQFII는 62개 기관이고 QFII는 7개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지방채 등 중국 채권에 대한 투자는 홍콩의 RQFII를 통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RQFII의 투자한도는 자격도입 초기에 200억 위안에 불과했으나 현재 한도는 2,700억 위안으로 확대됐다. RQFII자격을 신청할 수 있는 지역도 확대돼 대만 1,000억 위안, 영국 800억 위안, 싱가포르 500억 위안, 프랑스 800억 위안의 한도가 부여됐다.
중국 채권 투자에 대한 리스크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해외금융기관이 중국 채권에 투자할 경우 이자소득세와 자본이득세가 부과된다. 이자소득세는 국채에 대해선 면제지만, 나머지 채권의 경우 10%의 세율이 적용된다. 지방채는 어떤 적용을 받을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환율도 리스크 요인이다. 올 들어 2월 이후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고 3월엔 환율의 일일 변동률이 상하 2%로 확대된 만큼 위안화 절상속도는 느려질 수 밖에 없다.
또 하나 주의해야 할 것은 락업(Lock up)규정. QFII 기관이 은행간 채권시장에 투자할 경우 일정기간의 공모형 펀드는 3개월, 폐쇄형 펀드는 1년간 매도가 금지된다. RQFII의 경우 공모형 펀드는 제한이 없지만 폐쇄형 펀드는 1년간 매도가 금지된다. 신용등급체계 신뢰성 도 문제다. 중국 채권시장의 신용등급 평가체계는 선진국에 비해 아직 걸음마 단계다. 평가 방법이나 등급에 대한 통일된 규정이 없기 때문에 동일한 평가대상 기업에 대해서도 평가사별로 평가등급에 큰 격차가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지방채의 경우 처음으로 등급이 부여되는 만큼 신뢰도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베이징=김현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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