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미래 유망 신수종 사업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것은 온실가스 배출 권리를 사고 팔 수 있는 탄소배출권(CDM) 사업이다. 온실가스를 줄인 기업은 그 권리만큼 탄소배출권으로 인정 받는다. 이 탄소배출권을 온실가스를 줄이려는 기업에 파는 시스템이다. 탄소배출권은 기업 입장에서는 온실가스를 줄이고, 동시에 이를 팔 수 있기 때문에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대기업들이 잇따라 CDM 사업을 통해 탄소배출권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CDM(청정개발체제) 사업은 교토 의정서가 제시한 탄소배출권 중 하나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면 유엔이 이를 검증한 뒤 국제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는 탄소배출권을 주는 형태다. 삼성전자 LCD 사업부는 최근 LCD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육불화항(SF6)를 저감하는 CDM 사업의 UN 승인을 획득했다. 이에 앞서 우리 정부의 승인과 UN의 타당성 평가를 완료했고. 이번에 최종 승인을 회득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LCD 7-2 라인에서만 온실가스를 연간 55만톤 감축, 100억원 상당의 온실가스 배출권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도 최근 인도에서 고효율 냉장고를 판매해 전력 사용량을 낮춘 만큼 탄소배출권으로 되돌려 받는 CDM 사업에 대한 인도 정부의 허가를 취득했다. 한국 기업이 인도에서 벌이는 첫 CDM 사업이다. LG전자는 오는 2011년까지 UN 등록을 완료, 오는 2012년부터 본격적인 수익을 낸다는 계획이다. LG상사도 LG디스플레이와 함께 LCD 제조공정에서 배출되는 육불화항(SF6)를 감축하는 CDM 사업에 대해 유엔으로부터 승인을 획득했다. 이를 통해 LG상사는 연간 50만톤 가량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매년 약 90억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화도 CDM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화는 한화 무역부문이 추진하고 있는 목포시 매립가스 발전사업을 CDM 사업의 일환으로 유엔에 등록 완료했다. 이 사업을 통해 확보할 수 있는 탄소배출권은 연간 약 2만6,000톤이다. GS도 지난해 인수한 GS글로벌(옛 쌍용)을 통해 CDM 사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GS글로벌은 올해 초 열린 주주총회에서 신규사업 진출차원에서 CDM 사업을 정관에 추가했다. 이외에도 포스코, LG화학, 삼성에버랜드 등 국내 주요기업들이 CDM 사업에 잇달아 발을 들여 놓고 있다. 에너지관리공단 관계자는 "올해 들어 국내기업들이 CDM 사업에 부쩍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 이 시장에 진출하려는 기업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CDM 사업이 가장 활발한 곳은 중국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 국내 기업들이 잇따라 CDM 사업에 진출하면서 증가율 면에서는 상위에 랭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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