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성공 공식은 대기업에 있습니다. 대기업들도 사회와 이익을 더 공유하는 방법을 찾아야 하지만 대기업을 무조건 비판하는 것은 문제입니다.”
김연희(사진) 보스톤컨설팅그룹 시니어파트너는 우리나라 경제의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기 위해서는 “삼성전자 같은 회사가 2~3개 더 나와야 한다”고 했다. 이미 대기업 체제의 효용성은 입증됐다는 것이다. 김 파트너는 “금융위기, 넓게 보면 외환위기 이후에 기업의 양극화가 심해져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정도를 빼고 보면 부를 창출할 수 있는 기업 자체가 줄고 있다”며 “국가 브랜드를 높이고 부를 창출하는 데는 절대적으로 성공한 대기업이 더 많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사회적 합의다. 글로벌 대기업이 더 나오기 위해서는 사회적으로 이를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하는데 우리 사회는 대기업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다. 오해를 풀기 위해서는 대기업들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게 김 파트너의 생각이다. 그는 “성공 공식은 대기업에 있지만 그들의 부가 사회에 환원돼야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는데 사회 전체적으로 공유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혜택을 받는 사람이 제한돼 있다 보니 국민의 감정이 반대로 가게 된다”고 했다.
중소기업에 대해서도 퍼주기 식 지원은 피해야 한다고 했다. 정부가 국민의 감정에 호소해 중기에 각종 지원을 해주지만 실패할 확률이 매우 높다는 얘기다. 그만큼 국가 경쟁력은 훼손될 수밖에 없다. 김 파트너는 “현재 국민의 감성을 보면 어려운 중소기업을 키워야 하는데 대부분 중소기업의 인력이나 시스템은 취약하다”며 “중소기업 오너가 재벌을 욕하지만 사실상 자신들도 똑같은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이번 정부도 중소기업을 육성하고 과거 벤처에 지원하듯 투자했는데 좋은 결과가 안 나올 가능성이 높다”며 “정치적으로 호감을 얻기 위한 것이지 성공 방식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김 파트너는 중소기업의 성공은 대기업과의 협업에 있다고 보고 있다. 삼성이나 현대 같은 글로벌 기업과 동반 해외진출을 하는 데 길이 있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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