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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사이트 `접근금지`
입력2003-05-27 00:00:00
수정
2003.05.27 00:00:00
조충제 기자
최근 10대 여학생 3명이 한 아파트 옥상에서 투신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해 또다시 인터넷 유해정보에 대한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동반 자살을 모의한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당장 부모들로서는 이만저만 신경이 쓰이는 것이 아니다.
인터넷에서 우리 아이들을 지키는 효과적인 방법이 없을까.
우선 무료 유해사이트 차단프로그램을 이용해 보자. 정보통신윤리위원회 홈페이지(www.icec.or.kr)에 접속하면 청소년 유해매체물 차단소프트웨어를 쉽게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 소프트웨어는 청소년 유해매체물로 표시된 사이트에 한해서만 차단이 가능하다. 유해매체물 표시를 하지 않거나 해외 또는 해외를 경유한 사이트에대해서는 속수무책이다.
이럴 땐 민간업체의 차단프로그램을 이용해 보자. 유료이기는 하지만 유해사이트 차단은 물론 인터넷 이용시간 조절, 이미지 자동검색 차단, 관리자 정의 유해사이트 차단 등 다양한 기능이 있다. 수호천사프로, 컴지기, 웹그린, 아이키퍼 등 다양한 제품들이 있다.
그러나 유해차단 소프트웨어에만 의존하기에도 한계가 있다. 유해사이트 외에도 각종 유해한 정보가 게시판, 메신저, 이메일 등으로 돌아다니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부모가 직접 아이들의 컴퓨터를 수시로 확인할 수 밖에 없다.
먼저 익스플로러 등 웹브라우저의 `즐겨찾기`를 통해 아이들이 즐겨 찾는 사이트를 확인해 보자. 프로그램 파일(program file)도 살펴보자. 게임, 화상채팅, 메신저 등 프로그램을 통해 접속할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어떤 성인사이트는 한 번 노출되기만 하면 자동으로 접속파일을 프로그램 파일에 등록시켜 인터넷을 접속할 때 마다 또는 갑자기 자동으로 접속되는 기법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윈도우의 임시 인터넷파일(Temporary Internet Files)도 확인해 봐야 한다. 최근 방문한 모든 웹페이지 정보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는 언제 어떤 사이트에 얼마동안 머물렀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윈도우의 히스토리에서는 최근 1주일간 요일별로는 물론 2주전, 3주전까지 열어보았던 사이트 정보까지 확인할 수 있다.
간혹 부모의 감시를 피해 유해정보를 교묘하게 숨겨놓는 것을 찾아내는 데는 시작/찾기/파일 또는 폴더 찾기를 활용해 보는 것이 좋다. asf, avi, mpg, asf, wmv 등의 확장자를 갖고 있는 파일들을 살펴보면 어떤 동영상파일 등을 열어 봤는지를 알아 볼 수 있다.
한국사이버감시단 공병철 단장은 “인터넷 유해정보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부모들이 아이들 만큼이나 컴퓨터를 잘 다룰 수 있어야 하지만 PC를 가족 공용 공간에 배치하거나 사용시간, 특히 늦은 밤 사용을 자제시키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 단장은 이어 “유해정보로부터 아이들을 완벽하게 보호하기가 사실상 어려워 평소 자녀와 대화 등을 통해 유해정보에 대한 문제점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부모와 아이들이 같이 유해정보 신고에 적극 나서거나 정부나 시민단체 등이 운영하는 모니터링 요원에 적극 참여하는 것 등도 좋은 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충제기자 cjch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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