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명 '다래끼'는 안검, 즉 눈꺼풀에 있는 기름샘이나 땀샘에 급성 염증이 생기면서 나타나는 질환이다. 생기는 부위에 따라 속다래끼와 겉다래끼로 나뉜다. 속다래끼는 눈을 뜨고 있을 때는 표시가 잘 나지 않으나 눈 안쪽의 결막에 노란 덩어리가 보이는 것으로 확인할 수 있다. 다래끼는 속눈썹 뿌리로 염증이 확산돼 여러 개가 한꺼번에 생기는 경향이 있고 한번 생기기 시작하면 재발하는 경우도 적지않다. 눈꺼풀은 피부 중에서도 가장 얇고 피하조직이 느슨하기 때문에 조금만 염증이 생겨도 쉽게 부어오른다. 다래끼 초기에는 눈꺼풀이 빨개지면서 가렵다 차츰 부어오르면서 통증을 느낀다. 4~5일이 지나면 통증이 줄어들면서 딱딱한 덩어리가 고름 주머니가 돼 피부로 터져나오는데 하루 3~4회 정도 따뜻한 찜질을 해주면 고름을 빨리 배출할 수 있다. 초기에 눈꺼풀에 항생제 안연고를 바르면 염증이 퍼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대부분의 다래끼는 저절로 나아지거나 고름이 터지면서 낫지만 자연적으로 고름이 터지지 않을 경우에는 절개해 고름을 빼 내야 한다. '콩다래끼'라고도 불리는'산립종'은 기름샘에 만성염증이 생긴 상태를 말한다. 눈꺼풀테 피부 밑에 팥알 정도 크기의 덩어리로 고름이 찬 다래끼보다 단단한 것이 특징이다. 다른 다래끼처럼 아프거나 피부가 빨갛게 되지는 않으나 외상을 입거나 세균에 감염되면 속다래끼와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크기가 작으면 저절로 낫기도 하는데 치료가 필요한 정도가 되면 특수 약물을 주사해 녹여버리거나 눈꺼풀 안쪽의 결막을 절개해 조직을 긁어내야 한다. 성인의 경우 당뇨병이 있는 사람에게 잘 생길 수 있으며 같은 부위에 콩다래끼가 여러 번 생기는 경우는 눈꺼풀 피부에 생기는 악성종양이 의심되므로 조직검사를 해보는 것도 권장된다. 일단 다래끼가 생기면 다소 가렵더라도 손으로 비비지 말고 항생제 등 약물요법을 쓰되 술은 금해야 한다. 스트레스와 과로ㆍ수면부족과 같은 피곤한 상태에서는 면역력이 떨어져 균이 활성화돼 재발할 수 있으므로 휴식을 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눈을 자주 만지거나 먼지가 많은 곳 등 공기가 나쁜 곳에서 일하게 되면 다래끼가 감염될 위험이 높다. 특히 여성의 경우 눈 화장이 번졌을 때에는 직접 손으로 만지는 것보다 면봉 등으로 닦아내는 것이 위생적이다. 어른보다 어린이에게 다래끼가 잘 생기는 것은 흙이나 먼지가 묻은 더러운 손으로 눈을 비비는 등 비위생적 습관 때문이다. 따라서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온수로 세안을 철저히 하고 눈을 만지기 전에는 손을 씻는 등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