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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街 "예술품 시장 잡자"

금융상품 꺼리는 부자들 몰려 틈새 부상에<br>투자은행·증권사 등 "새 수익사업으로 육성" <br>전담부서 신설·인원보강 등 '선점경쟁' 가열


월가(街) 투자은행과 증권회사들이 예술품 컨설팅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이들 기관들은 주식과 채권 등 변동성이 심한 금융상품 투자를 꺼리는 부자들을 대상으로 예술품과 관련된 매매 및 보험ㆍ세금ㆍ상속ㆍ지적재산권 등에 대한 컨설팅을 제공하거나 예술품 구매 희망자자에게 직접 대출에 나서는 등 새로운 틈새분야로 급부상하고 있는 예술품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주식과 채권보다는 현대 미술가인 앤디워홀의 작품 하나만 제대로 투자하더라도 큰 이문을 남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부자들이 예술품 시장에 몰리면서 투자은행들도 이러한 시류에 편승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 기관들은 특히 부자 투자자들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 하기 위해 전담부서를 잇따라 신설하거나 인원 보강에 나서는 등 예술품 컨설팅 사업을 새로운 수익사업으로 적극 육성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AIG는 예술품 인수 및 손실관리 사업을 별도로 운영하는 한편 부자 고객들의 집을 방문해 예술품을 감정하거나 화재나 지진 등에 대비한 보험 컨설팅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AIG의 예술품 관련 매출은 지난 2000년 이후 매년 30%의 증가를 기록하고 있다. 바클레이즈는 예술품 컨설턴트들이 고객들을 갤러리나 박물관으로 데려가 예술품 투자를 권장하고 있으며, 회사 차원에서 예술품 투자와 컨설팅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시티그룹은 현재 6명의 예술품 전문가들을 고용해 오래된 브로치에서부터 진주와 보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예술품을 취급하고 있으며, 고가 제품의 경우 고객들에게 직접 대출에 나서고 있다. 예술품 관련 대출사업에서만 지난 2002년 이후 매년 20%의 매출 신장을 나타내고 있다. 월가 투자은행들은 통상 컨설팅을 통해 수수료를 챙기거나 예술품 매도 시 10% 이상의 커미션을 받는 형태로 수익원을 창출하고 있다. 지난 90년대만 하더라도 미국 경제침체로 부자 고객들은 예술품시장에서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지만 2000년 이후 경기가 회복조짐을 보이면서 주식과 채권투자 대안으로 예술품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실제 예술품 경매판매 추이를 나타내는 메이 모제스 예술품지수는 지난해 14.52% 상승했는데 이는 스탠더드 앤 푸어스(S&P) 500지수가 같은 기간 동안 4.91% 오른 것에 비해 3배 가량 높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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